부동산 침제 여파 플로리다 헉헉


▲ 지난 몇년간 캘리포니아와 함께 미 전역에서 부동산 경기 최고치를 기록하던 플로리다주도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차압률이 큰폭으로 증가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플로리다  해변가 고급 주택단지 전경

지난 2005년 미 전역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이 치솟았던 플로리다주 부동산 시장이 올해 가장 높은 주택 차압률을 기록하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파장에 휘둘리고 있다.

주택 차압 통계 분석 사이트인 포클로저 닷컴에 따르면 올해 플로리다주에서 은행에 압류된 가구수는 남동부 8개 주 가운데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서 두 번째로 많다고 지적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올 1월부터 현재까지 플로리다주는에서 쏟아져나온 차압주택은 약 9만5682건. 또한 마이애미 위성도시들은 91가구 당 한 가구로 주택이 차압되는 것으로 나타나 차압률 전국 4위를 기록했으며, 팜 비치 카운티 지역은 153가구 당 한 가구로 전국 13위를 기록 하는 등 많은 플로리다주의 도시들이 주택 차압률 수위를 기록했다.
플로리다주 포트 라우더 델의 차압주택은 전분기에 보다 87%나 늘어난 것이며, 주도인 마이애미는 무려 97%나 늘어난 것이다.

플로리다주는 3개월 미납으로 바로 차압이 이루어지는 조지아주 부동산 법과 달리 보통 월 모기지 연체가 6개월 지속될 경우 차압에 들어가기 때문에 차압을 피하기 위해서는 차압 전까지 융자회사와 협상을 통해 연체된 모기지를 지불 해야 한다.

애틀랜타의 하나 부동산 컨설팅 박철효 대표는 “현재 플로리다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차압 주택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로, 3분기 전국의 차압 주택 은 전분기보다 17% 늘었고, 이 같은 차압 주택 급증은 현재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졌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의 차압 급증은 지난 2000~2005년 사이 부동산 경기 호황을 지속하는 동안 마구잡이로 이뤄진 변동 이자율 모기지와 이자만 납부하는 방식의 융자가 가장 큰 주범이며 특히 낮은 금리시대에 편승해 인기를 모은 ARM은 낮은 이자 율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이자율이 급등해 월 페이먼트의 부담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플로리다주의 융자 브로커들은 이 지역 차압주택 급증을 또 다른 이유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이자율 상승뿐만 아니라 플로리다주의 부동산 침체도 주요 원인이라며, 호황을 누릴 때 거주 목적이 아닌 단기 차액을 얻기 위한 투자용 주택을 매입한 사람들이 플로리다주의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부동산을 처분하지 못하게 되자 결국 월 페이먼트와 치솟은 주택 보험료 , 재산세를 모두 떠안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처한 투자용 부동산을 구입한 투자자들은 비교적 주택을 포기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이다. 하나 부동산 컨설팅의 마이애미 사무소 한 관계자는 플로리다주의 부동산 시장이 지금과 같이 침체가 지속 된다면 차압주택 증가도 계속될 것이라며, 2007년 말까지 차압 주택의 증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팔리지 않는 새집은 2만2794 가구에 이를 정도로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고 특히 공사가 완전히 끝난후 비어있는 매물은 지난해 3분기 3664채에서 올 3분기 8179채로 무려 12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 부동산 컨설팅 마이애미 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새집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기존 주택 처분에 점점 어려움을 느끼는데 반해 여전히 주택 건설업자의 주택 신축은 계속되고 있어 최소한 단기적으로 플로리다주 메트로 올랜도의 새집 공급량이 점점 불어나 주택 매매가격은 급락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종상 기자 / 애틀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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