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은행권 ‘몸집 불리기’


ⓒ2007 Koreaheraldbiz.com

올들어 한인은행들의 지점 오픈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새로운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른 오렌지카운티 지역을 중심으로 한인 밀집지역을 공략하려는 은행들의 지점 오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에 올들어 오픈한 한인은행 지점은 5군데. 지난 1월22일 문을 연 새한은행의 어바인 지점을 시작으로 2월에는 우리아메리카은행의 플러튼 지점이 문을 열었고 3월에는 태평양은행 세리토스 지점, 한미은행 플러튼 지점, 우리아메리카은행 가든그로브 지점 등이 영업을 시작했다.

일부 은행들이 감독당국의 행정재제에 발이 묶여 지점 확장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은행과 우리아메리카의 행보가 특히 눈에 띈다.

한미은행은 그간 발목을 잡고 있던 행정재제에서 풀려나며 2년여간 준비해온 플러튼 지점의 문을 열었으며, 지난해 1월 서부지역에 본격 진출한 우리아메리카는 올들어서만 플러튼과 가든그로브 등 2개 지점을 오픈했다.

우리아메리카의 경우 1년새 4개의 지점을 오픈하며 서부지역 영업망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어바인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미 전역에 총 18개의 지점망을 갖추게 된다.

한인은행들의 지점 오픈은 4월과 5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태평양은행이 오는 4월 토랜스, 5월에는 한인타운 내 올림픽점을 오픈하기 때문이다. 15일 가든그로브점을 오픈한 우리아메리카은행은 하반기에는 어바인 지점을 오픈할 계획이고 한미도 플러튼 지점 오픈에 이어 랜초쿠가몽가에도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동부와 서부 지역에서 지점을 확장하고 있는 신한뱅크아메리카의 경우 뉴저지의 한인밀집지역인 포트리(Fort Lee)에 지점을 열었다.

올해 한인은행들의 지점 오픈 러시는 지난해와 비교해 숫자상으로 눈에 띄게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3월 사이 문을 연 지점은 총 4군데. 그것도 나라은행의 플러튼 지점의 경우 확장한 것이지 신설은 아니었다. 올해 주택시장 침체로 은행의 성장 전망이 지난해만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전망됐던 것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은행권의 관계자는 “이런 때일수록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 차원에서 지점을 오픈해야 한다”며 당분간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특히 핫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경쟁은 은행가에서도 흥미롭게 살펴보고 있는 상황. 현재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한인은행 수는 지난 연말 17개에서 20개로 늘었고 올해 안에 다시 몇 군데가 추가될 예정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인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지점을 열고 영업을 한다는게 기본적인 방침이지만, 인력 부족 현상이 계속 되고 있고 기존 은행들과 과도한 경쟁을 벌이는 경우도 있어 고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 LA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