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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틀랜타 대형 마켓이 위치한 쇼핑몰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한인 운영 비즈니스 업체들. 류종상 기자 / 애틀랜타 ⓒ2007 Koreaheraldbiz.com | |
미 전역에서 한인들이 이주하고 있는 애틀랜타의 한인 비즈니스 환경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형적인 한인타운 비즈니스로 꼽히는 식당과 한인 이용 각종 서비스 업체들의 경우 속속 경쟁업체들이 오픈하면서 채산성이 크게 악화돼 심지어 비즈니스를 오픈한 지 2~3개월 만에 문을 닫는 곳들도 속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귀넷 카운티 신 한인 타운인 둘루스의 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자영업자는 “비슷한 메뉴로 주변에서 문을 여는 식당들이 여럿 있어 신경 쓰인다”며 “입맛으로만 승부하기엔 한계가 있어 가격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최근 한인들이 택배를 이용한 한국과의 소규모 무역에 많이 나서고 있어 택배업이 미주 지역에서 각광받는 서비스업으로 부상하면서 이곳 애틀랜타에도 어김없이 택배업이 속속 진출하고 있어 초기 진출업자의 비즈니스 환경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애틀랜타에 C택배를 런칭시킨 박모씨는 “처음 비즈니스를 오픈 했을 때만 하더라도 경쟁업체가 한두 곳뿐이었는데 최근 각종 택배업체가 속속 진입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애틀랜타 한인 인구가 정체상태를 지속할 경우 제살 깍아먹기 식으로 상황이 극히 악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토대가 됐던 LA를 유의깊게 지켜봐온 인사들은 LA의 경우에서 보듯 한인 인구가 30만이 될 경우 자생력을 갖고 수요-공급의 균형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현재 애틀랜타의 경우 빠른 한인 인구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 와중에도 기존 거주 인구의 유출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자생력을 갖춘 커뮤니티로 거듭 나기에는 보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애틀랜타 하나 컨설팅의 박철효 사장은 “한인 커뮤니티가 성장하기 위한 하나의 과도기적 현상”이라며 “현재 애틀랜타는 LA가 지난 80년대, 90년대 초 겪었던 과정을 그대로 겪고 있다”며 “막연히 한인들이 몰리는 지역이라는 말만 듣고 정착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단적인 예로 현재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한인 요식업소는 2백여 곳에 이르고 있으며 여기에 개점을 준비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곳도 수십여 업체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앞으로 한인 운영 업체들간의 경쟁은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는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종상 기자 / 애틀랜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