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 기대심리 여전히 높다

미국 주택시장의 경기 부진에도 불구, 주택 보유자들은 비싼 값에 주택을 팔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여전히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스턴 컨설팅 그룹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1천7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데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자신들이 보유한 주택을 1년전 가격보다 비싼 값에 팔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의 59%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이다.

응답자 가운데 거의 4분의3이 6개월 이내에 자신들이 원하는 가격에 주택을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며 전체의 63%는 부동산이 훌륭한 투자대상이라고 답했다. 또 69%는 내년안에 개축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며 3분의2 이상 응답자가 최근 주택시장 상황이 그들의 소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5년 이내에 집을 살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27%에 그쳐 단기 주택수요는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2.6% 감소한 599만호에 그쳐 최근 4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거래가 이뤄진 주택의 평균 가격도 작년 대비 0.8% 떨어진 22만900달러에 머물렀다.

한편 UCLA 앤더슨 연구소는 지난 19일 발표된 전망보고서를 통해 당분간 가주지역 주택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미 일부 카운티 주택 가격이 10%나 하락했으며, 차압주택 급증으로 주택 시장 둔화돼 내년 후반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주택자를 위한 주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KCCD(한인기독교커뮤니티개발협회) 진 김 사무국장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LA카운티의 차압 주택이 매월 800채씩 늘어나고 있으며, 미전역에서는 8만채에 이른다”라며 “지금부터 2년 이내에 이 수치가 3배로 늘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들 주택의 차압 이유는 변동이자 적용으로 월페이먼트가 급격히 오르거나 이혼이나 질병 등으로 페이먼트가 감당이 안되는 경우”라고 덧붙여 중간가 이하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한 비관적인 견해를 뒷받침했다.

나영순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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