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저빌리지 역사 보전 구역 지정 논란


▲ 윈저 빌리지 역사 보존 구역 지정을 반대하는 김석환
주민대표가 역사 보존 구역으로 지정됐을 경우 주민들이
입게 될 경제적 손해 및 일상 거주의 불편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윤수 기자/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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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 도시개발국이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타운 인근 윈저 빌리지 지역을 역사 보전 구역으로 지정할 것으로 전해져 해당 지역 거주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역사 보전 구역(HPOZ : Historic Preservation Overlay Zone)’이란 역사적, 건축적, 문화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주택지를 LA시 도시개발국이 지정해 증축이나 개축 등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을 일컫는다.

일단 역사 보전 구역으로 지정되면 거주 주민들을 주축으로 위원회가 구성돼 각종 불법 건축이나 개조 등에 대해 감시를 하게 되므로 개인의 재산권 행사가 위축될 우려가 높다. .

현재 한인타운 인근의 역사 보전 구역으로는 행콕 파크, 윈저 스퀘어, 윌셔 파크, 컨트리 클럽 파크 지역 등이며 이번에 도시 개발국이 추진중인 윈저 빌리지는 동서로는 크렌셔 블러바드에서 루선 블러바드 구간, 남북으로는 올림픽에서 윌셔 블러바드 사이의 구간이며 이 지역은 한인들이 대다수 거주하는 곳이다.

특히 이 지역 거주 한인 가운데에는 부동산  개발이나 투자의 목적으로 오래된 아파트나 랏이 큰 하우스를 소유하고 있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도시개발국은 역사 보전 구역으로 지정하는 것 이외에도 현재 R3에서 R1으로 조닝 변경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 지역 주택 소유 한인들의 반대를 불러오고 있다.

현재 윈저 빌리지의 경우 콘도나 타운 하우스, 아파트들이 주로 들어서 있는데 만약 조닝이 R1으로 변경되면 랏이 큰 싱글 하우스에 이들 다가구 세대를 짓지 못하는 것은 물론 현재 노후된 다가구 세대들이 재건축을 하게 되면 싱글 패밀리 하우스만을 건축해야 한다. 

이 지역 부동산을 주로 거래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부동산의 제이 양씨에 따르면 “현재 윈저 빌리지 내에 에스크로가 진행중인 싱글 패밀리 하우스와 오래된 아파트의 에스크로가 클로징되지 못하고 있다”며 “랏이 넓은 낡은 집을 투자용으로 구입하거나 오래된 아파트를 콘도나 타운 하우스로 개발하려는 바이어들의 문의가 지속적으로 오던 지역인데 역사 보전 구역으로 추진중임을 알고 매매는 물론 문의 조차 뜸한 상태”라고 밝혔다.

윈저 빌리지 지역의 주민대표 김석환씨는 “거주에 필수적인 작은 집수리나 증축 등도 일일히 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불필요한 규제나 절차가 까다로워 결국 주택 구입자나 투자자들이 역사 보전 구역 내 주택 구입을 꺼리게 돼 주택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 시장 상황”이라며 윈저 빌리지 역사 보존 구역 지정 추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물론 역사 보전 구역으로 지정되게 되면 엄격한 지역 관리로 이 지역의 주거 환경이 쾌적해지고 이로 인해 주택가치가 궁극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찬성론자들의 입장도 무시할 수는 없다.
게다가 시 정부로부터 세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설득을 펼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김석환씨는 ‘세금 혜택 또한 시가 50만불 이상 주택은 해당되지도 않는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반대 서명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석환씨를 비롯한 한인 주민대표들은 거주 한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역사 보전 구역 추진을 막기 위해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오는 28일 열리는 역사 보전 구역 지정 공청회에 많은 한인들이 참석해 역사 보전 구역 지정에 반대의 목소리를 함께 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문의  (310)408-9900, (323)275-7394

이경준 기자/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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