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기 FRB의장 “경기부양책 필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7일 미국 경제가 침체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필요할 경우 대폭적인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재무위원회에서 “재정과 통화정책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 통화정책 만 추진하는 것보다 경제에 더 효과적”이라며 “재정정책이 경제에 원칙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부시 행정부가 마련중인 경기부양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재정정책을 신속하게 마련해 향후 12개월 이내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며 신속한 재정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재정정책은 금리조정을 통해 즉각적으로 금융시장에 효과를 미치는 통화정책과 달리 효과가 나타나는데 일정한 시차가 있어 적기에 추진되지 않으면 경제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이어 “2008년 경제전망은 나빠지고 있고 경기하강 위험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경제성장을 돕고 경기하강 위험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추가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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