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다운타운 무분별한 재개발 허가 중단” 기존분양 프로젝트엔 호재

 LA 시정부가 다운타운 산업용부동산에 대한 무분별한 재개발 허가를 중단하고 상업·산업용 시설과 주거용 시설과의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정책을 펼쳐 다운타운 재개발 바람에 제동을 걸었다. 이러한 시정책은 이미 허가를 받아놓거나 분양 중인 주거용 프로젝트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반면, 뒤늦게 다운타운 재개발에 뛰어든 투자자는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 주거용 개발은 이제 그만= 현재 신축 허가분만으로도 주거용 시설은 충분하다는게 LA 당국의 입장이다. 2000년대 초부터 봉제공장과 창고 등의 재개발을 허가하면서 부동산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정책을 펼쳤던 LA 시 정부가 최근 재개발 활성화 정책을 변경해 재건축 허가를 거절하기 시작한 것은, 산업시설의 감소로 장기적으로 지역내 고용창출의 어려움을 초래하면서 지역 경제 발전을 위축시킨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운타운 콘도 전문가인 허대영 에이전트는 “이 정책은 이미 다운타운 개발 초기부터 제기돼 오던 문제이며, 다운타운 거주자들도 그곳에 주거목적으로만 거주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운타운이 주거용 부동산으로 밀집되기보다 산업시설과 상가, 주거지가 균형을 맞춰 개발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개발업자에게는 악재이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적극 동의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LA 경제를 움직이는 배경이 되는 다운타운의 산업 기반시설이 일정정도 유지돼야 할 필요가 있으며, 시정부가 주거지 개발에 제한을 둠으로써 기존의 콘도나 로프트 시설과 이미 허가받은 프로젝트에 대한 희소성이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 막차 탄 투자자들 한숨= 이러한 시정부 정책 변화로 뒤늦게 다운타운 재개발에 뛰어든 건설업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이디스트릭에 두개 웨어하우스를 주상복합 건물로 전환하는 토이팩토리 로프트를 신축 중인 리너시티 LLC의 유발 바 제머씨는 “이번에 토이팩토리 로프트 건너편 파킹랏과 스토리지 부지에 주거용 건물을 신축하는 허가를 시정부로부터 거절당했다”며 “지금 나와 나의 파트너가 처한 어려움은 단지 주거용부동산 시장의 침체 때문이 아니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개발을 위해 매입해 놓은 파킹랏이 건축허가가 거절된 채 몇년간 방치된다면 독특한 이웃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던 인근의 프로젝트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인업체 가운데서는 아직 다운타운 재개발 프로젝트에 나선 업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서 유입된 투자금이 최근 재개발을 위해 다운타운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규 허가가 어려워질 경우 투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우려했다.
▶ 공실률 하락이 개발 지표= LA 다운타운 산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2006년 1분기 2.1%에서 2006년 4분기에는 1.5%로 하락했다가 2007년 3분기에는 1.6%에 머물러는등 비즈니스 공간의 부족현상을 빚어왔다.  <표참조>
 최근의 다운타운을 주거지로 변모시킨다는 정부 정책에 따라 다운타운 인근의 파킹랏과 산업용시설, 오피스 빌딩 등이 주상복합 건물과 콘도호텔 등으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산업시설의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커뮤니티 재개발국의 세실리아 에스톨라노 국장은 “지금까지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보다 새롭게 쾌적한 21세기형 산업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 펼치기 위한 것”이라며 “무리한 비용을 들여 다운타운 주거용 프로젝트 개발 붐에 편승해 시세차익 챙기기에만 급급한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나영순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