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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성원 전 한미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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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 금융공기업 기관장에 외국 시민권자를 포함해야 한다는 발언을 거듭하면서 그간 한국에서의 영입 1순위로 거론되던 손성원 칼스테이트 석좌교수(전 한미은행장)의 거취에 다시 한번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15일 뉴욕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교포 간담회에서 “금융, 교육, 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교포 2세들을 스카웃하려 한다”며 “한인 2세들 가운데 유능한 금융인이 많은데 외국 시민권자라고 금융 기관장 인선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있다”며 “국제 금융허브를 지향한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많은 한인 2세들이 월스트리트의 금융사들에서 맹활약하고 있지만 그 명성에 있어 하버드 MBA 출신에 닉슨 행정부 경제자문위원회, 웰스파고은행 부행장 겸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치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최고 이코노미스트에 뽑힌 경력 등 위풍당당한 손 교수에 비할 바 못된다.
게다가 손 교수는 매번 한국 금융기관 인사가 있을 때마다 하마평이 무성했고 지난해 가을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당시 대선후보캠프에 ‘한나라당 경제살리기 특별위원회’ 고문으로 위촉됐다가 이를 본인이 부인하며 무산되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지난 연말 한미은행장에서 사임한 뒤 지금까지 강연과 기업체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조용히 지내는 것은 ‘금의환향’을 위한 숨고르기 수순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게다가 한국 금융공기업 기관장 교체설이 공공연히 나도는 현 상황에서 손 교수는 민유성 리먼 브러더스 서울지점 대표, 이재홍 UBS 한국 지점 대표, 안성은 메릴린치 한국 대표 등과 함께 대표적인 국제금융전문가로 공공연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이민 2세대 출신의 국제적인 금융계 거물 영입을 위한 바람몰이 성격이 짙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라 손 교수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손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아무런 말도 해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 이같은 추측에 대한 의구심만 더욱 키웠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