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SK텔레콤이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내세운 힐리오 사업을 철수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는 지적이 한국내에서 거듭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국내 뉴시스 통신과 이동통신 관련 업계정보지 등은 잇따라 이같은 내용을 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에 따르면 특화된 비즈니스로 접근해온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 이 미국에서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데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2009년 300만명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지난 2006년 5월부터 힐리오의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현재 20여만명에 그치고 있다.
당초 힐리오의 가입자 확보 목표치는 2009년까지 300만명을 내걸었던 데 비하면 보잘 것없는 성과이다.
이에따라 2005년 사업 준비기간부터 현재까지 힐리오의 손실액은 6억달러의 육박하고 있어 SK텔레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버진모바일과의 인수합병 방안은 힐리오의 탈출구가 되지 못한다는 게 한국내 애널리스트들의 진단이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미국에서 가상 이동망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인수합병 시 수익 개선효과를 확신하긴 어렵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인수합병설을 공식 시인 전날인 지난달 14일 21만 2500원을 기록한 주가가 발표 당일 21만 50원으로 하락했으며 11일 종가 기준 발표전보다 15%가량 떨어진 18만원을 기록해 부담을 더해주고 있다.
전반적인 미국 경기 침체속에 상대적으로 고가 전략을 펼치고 있는 힐리오에 대한 주요 고객층은 한인들의 외면도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악화라는 악순환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LA한인타운에 타 이동통신사와 함께 힐리오를 판매하고 있는 일부 판매대리점들은 타 업체 의무사용기간이 종료되는 고객들에게 힐리오를 권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글서비스와 동영상, 음악 컨텐츠 등 사업 초기 참신한 컨텐츠를 많이 출시 했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서비스의 출시도 없고 이미 대다수 미국 내 대형 이동통신사에서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데이타 서비스를 강조하던 힐리오에 대한 매력을 떨어질 수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상태인 힐리오가 당초 계획처럼 급성장 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현재 미국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 실현과 수익을 창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K텔레콤 홍보팀 이교혁 매니저는 “버진 모바일과의 인수 합병 뿐 아니라 힐리오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라며 “힐리오 사업을 지속한다는 당초 방침에서 아직 달라진 것은 없다”라고 철수설을 일축했다.
이경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