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34만명 집 잃었다

미국의 주택차압 사태가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미국에서 총 34만명 이상이 집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미국 부동산 전문 연구소인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지난 6월 주택차압 건수는 총 7만156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6369건에 비해 171.4%나 급증했으며 올들어 6개월동안 미국에서 차압으로 집을 잃은 가구수는 총 34만159가구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월 14만5696가구에 비해 136%나 증가한 것이다.

채무 불이행, 경매, 또는 은행으로 소유권이 넘어가는 통지서를 받는 등 차압이 진행 중인 건수도 6월에만 총 25만2363건으로 지난해 6월에 비해 53%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올 6개월동안 총 140만건이 차압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지역별로는 주택시장의 거품이 심했던 네바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의 주택차압 비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총 6만8666건으로 미국 내 50개주 중에서 가장 많은 차압이 진행 중이며 이는 192가구당 1가구가 차압 절차를 밟고 있는 셈이다. 특히 미국 내 최악의 차압진행률을 보이고 있는 10개 대도시 중 7곳이 캘리포니아에 속해 있으며 이중 스톡튼은 72가구당 1가구가 차압이 진행 중이어서 미국 평균인 501가구당 1가구에 비해 무려 6배나 높은 차압률을 보이고 있다.주택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은행들의 대출 여건 강화 속에서 집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 이코노미 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차압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고 향후 10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시장의 위축과 주택소유자들의 자산 가치 감소, 빡빡한 대출 여건 등이 맞물리면서 집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할 때는 차압율이 높지만 지난 5월과 비교할 경우 지난달의 차압진행건수는 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서서히 주택시장이 진정국면을 향해 가고 있다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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