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의 세금 환급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세로 소비가 위축돼 미국의 경제가 둔화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3일 미국내 12개 지역 연방은행의 경제조사를 종합해 만든 베이지북을 통해 “조사대상 12개 지역에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금속, 화학 등 원자재 가격과 운송 비용이 상승, 일제히 물가가 올랐다”라고 밝혔다.
임금 상승세는 전반적으로 완만했으나 일부 지역에서 생필품 가격 상승에 따라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보고됐다. 임금 인상 요구가 보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아울러 비용 증가로 많은 지역의 제조업체들이 판매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어서 수요 둔화와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베이지북은 지적했다.
소비촉진을 겨냥한 세금 환급은 별무효과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자들의 자동차 수요는 연료 효율이 높은 차량과 수입 차량에 쏠렸을 뿐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제조업 경기도 둔화됐으나 수출 상품에 대한 수요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 경기는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상업용 부동산 경기도 둔화세를 이어갔다. 금융시장은 소비자 금융 부문이 기업 금융 부문보다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베이지북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2주 앞두고 발표된다.
8월 FOMC는 다음달 5일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