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주택가격 추가 하락폭이 위기에 빠진 미국 경제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로이터통신은 앞으로 미국 주택가격이 주택 가격이 10% 정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데 이 정도 수준에서 하락폭이 그친다면 이후 미국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집값 하락폭이 10%를 넘어설 경우 경제가 결국 심각한 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향후 수개월간 잠정주택구매자들의 움직임은 미국 경제가 30년래 최악의 침체를 경험할지 여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부분의 경제학자와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이 10% 가량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모기지업체들의 재정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면 모기지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주택가격 하락세는 20%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은행들이 계속해서 신용도가 높은 사람들에게도 까다로운 대출 조건을 부과해 모기지 대출이 어려워진다면 주택 시장 하락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소비심리 침체로 이어져 경기 침체를 유발한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20개 대도시들의 주택 가격을 반영하고 있는 스탠다드&푸어스의 케이스실러 지수가 향후 14%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케이스실러지수는 지난 6월 전월대비 15.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LA지역의 경우 올 2분기까지 25.3%가 하락했으며 6월에만 전월대비 1.4%가 또 하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5.5%까지 떨어지면 케이스실러지수는 추가로 7% 하락에 그치지만 이자율이 7.5%로 오른다면 케이스실러지수는 24%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집값은 내년 여름까지 10% 가량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월가도 10% 가량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집값 하락세가 10% 정도에 그친다면 증시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금융주에 대한 압박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낙관론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5월 케이스실러지수에 따르면 20개 대도시 가운데 보스턴, 덴버, 댈러스, 포틀랜드 등 7개 도시의 집값이 전월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은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하락했지만 전월에 비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주택 가격 하락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스탠다드&푸어스의 데이비드 블릿저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 하락폭이 완만해 지고 있다”고 말했으며 모기지 대출만 원활해 진다면 주택 가격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위에팅 이코노미스트도 “모기지 대출 공급 제한이 주택 가격 안정의 주요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7월 신규주택판매가 2.4%증가했고 기존주택판매도 3.1%증가라는 예상을 넘는 거래 증가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주택시장 회복의 청신호로 볼 수 있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