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777P 대폭락, 글로벌 증시 ‘패닉’


▲ “아~ 안풀리네”
조지 부시 대통령이 하원의 구제금융법안 소식이 전해진 29일 백악관에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회담 중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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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가 29일 금융위기를 타개할 구제금융안을 부결시킴에 따라 주가가 사상 최대폭으로 폭락하고 금값은 치솟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공황상태로 치달았다.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하듯 안전자산으로 인식돼온 금과 미 국채 가격이 급등했고 유가는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감소 전망이 확산돼 급락했다.

특히 벨기에-네덜란드간 합작 금융그룹인 포르티스가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는 등 금융위기가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유로화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고 있다.

◇ 전 세계 주가 날개 없는 추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777.68포인트(6.98%) 빠진 10,365.45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99.61포인트(9.14%) 떨어진 1,983.73을 기록, 2,000선이 무너졌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06.85포인트(8.8%) 떨어진 1,106.42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2005년 11월 수준으로 추락했고 나스닥은 2005년 5월 이후, S&P 500은 200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다우지수의 이날 하락폭은 9.11테러 이후인 2001년 9월17일의 684포인트(장중 721포인트)의 하락폭을 넘어선 것으로, 다우지수 종가가 70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우지수의 하락률은 역대 17번째다.

유럽에서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주가지수가 직전 거래일인 지난 26일보다 5.30%나 떨어진 4,818.77로 마감했다.

◇ 금.국채↑, 유가↓..불안심리 가중
이날 유가는 구제금융안 부결로 금융위기가 확산되면 경기둔화 가속화로 이어져 석유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10달러 이상 폭락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10.52달러(9.8%) 떨어진 배럴당 96.37달러로 마감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7.1 달러 하락한 배럴당 96.17 달러에 거래됐다.

금과 국채 값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급등했다.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지난주 종가보다 5.90 달러 오른 온스당 894.4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후 장외 전자거래에서는 93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24%포인트 떨어진 3.62%를 기록했고, 3개월 만기도 지난 주말 0.87%에서 0.32%로 급락했다.금융위기가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런던은행간 금리인 리보는 5.22%까지 치솟았다.

뉴욕·런던/AP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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