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놓인 와코비아 은행 인수를 놓고 정부지원을 받은 애초 인수자 씨티그룹과 새로운 인수자로 부상한 웰스파고 은행 간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뉴욕주에 찰스 라모스 대법관은 4일 오후 내놓은 결정문을 통해 씨티그룹이 와코비아에 대한 잠정적인 배타적 인수협상권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따라 오는 10일까지 잠정적으로 와코비아가 씨티 이와의 다른 기관에 자신의 자산을 팔 수 없다고 밝혔다.
애초 정부지원을 통해 22억달러에 와코비아를 인수하려 했던 씨티그룹의 반발로 인해 일단 웰스파고와 와코비아 인수 협상 진행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앞서 3일 웰스파고는 와코비아 은행을 151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혀 양자간 인수협상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전해진 씨티그룹 경영진을 경악케 했다.
씨티그룹은 웰스파고의 와코비아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이는 6일까지 단독협상권을 자사에 부여한 기존 계약조건 위반이라며 양 당사자의 결정을 비난했다.
그러나 와코비아의 크리스티 필립스-브라운 대변인은 씨티측 발표에 대한 성명에서 웰스파고 측과의 계약은 적법하고 주주와 직원 모두의 이해를 최대한 반영한 결정이며 씨티 측 역시 얼마든 더 나은 제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3자간 논란 가열은 미 금융산업이 전면 재편기를 맞은 가운데 생존을 위한 각 금융기관간 경쟁을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씨티측의 재인수안 제시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