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부촌 차압률 전국 최고

 부자들은 모기지 대란과 주택 차압과 관련이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캘리포니아주는 부촌에서도 차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렌지카운티 해변의 부촌의 럭셔리홈의 경우 은행소유로 넘어간 주택이 전국 최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포브스닷컴이 부동산데이타공급업체인 퍼스트아메리칸코어로직(First American CoreLogic)의 데이타를 분석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미국 내 주택 중간가가 가장 높은 500개 Zip코드를 조사한 결과 거주인구당 은행소유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25개지역 중 24개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중 9개 지역이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해 남가주에서는 주택 차압이 부촌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카운티에서 살기 좋은 부자동네로 유명한 다나포인트, 라구나비치와 붙어 있는 라구나 니구엘의 경우 전체 6만1891명의 거주자가 살고 있는데 이지역에는 은행소유주택이 210개나 된다. 이는 29.47명당 1채꼴로 미 전국 500대 부촌 중에서 가장높은 은행소유주택비율이다. 이 지역은 지난해 7월 중간가가 73만2250달러 였던 것이 올 7월에는 7.2%인 5만2750달러가 떨어져 67만950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로 전체 3만3826명이 살고 있는 가운데 190채가 은행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고 인구 2만3140명인 라데라 랜치 지역도 181채가 은행으로 넘어간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인구 2만4044명의 터스틴 풋힐스가 165채로 4위로 나타났고 5위는 4만4401명의 거주인구를 가진 북가주 샌호세중 Zip코드 95148지역으로 157채가 은행이 재소유한 주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렌지카운티를 대표하는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인 딕 애크먼 의원은 “살기 좋은 지역이라는 점이 오히려 주택시장 붐이 일때, 그리고 시장이 무너질 때 모두 이 지역에 피해를 주고 있다” 며 “경기 좋을 때는 사람들이 고가에 이지역 집을 사지만 경기 어려워지면서 이들이 페이먼트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캘리포니아주의 실업률 상승이 주택모기지 페이먼트에 영향을 주면서 은행소유주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7월 실업률은 7.4%이며 오렌지 카운티의 7월 실업률도 5.7%였다.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잰티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 상승과 주택가격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남가주에서는 그 현상으로 인한 영향이 큰 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가격 하락과 은행소유의 매물 증가가 오히려 투자자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프루덴셜 캘리포니아 부동산의 스티브 로저스는 “집을 잃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점은 아쉽지만 이런 현상으로 인해 주택 구입 가능 금액이 떨어지고 그만큼 새로운 투자자가 생길 여건은 좋아지는 것”이라며 좋은 지역에 좋은 조건으로 투자할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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