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기금 손실률 사상 최악

 미국 연기금이 주가 하락의 여파로 사상 최악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기금도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당분간 주식을 내다팔 수밖에 없어 주식시장의 안전판 역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펀드회사 노던트러스트의 집계 결과,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미 전체 연기금은 평균 14.8%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 전체 연기금의 이전까지 최대 손실률은 지난 2002년 당시의 7.9%였다.
 특히 미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주 연기금인 캘퍼스의 경우 지난 7월 1일~10월 20일까지 손실액이 4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체 자산의 2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현재 미 전체의 주립 및 지역 연기금의 총운용액은 1조4000억달러에 달한다. 교사와 소방관, 시청 직원 등 공무원 2100만명을 위해 총 2700개가 운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40%가 재원이 모자라는 상태여서 향후 연금 지급 불능 사태가 우려된다.
 일각에선 이 같은 집계가 향후 몇년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연 8%의 예상 수익률을 토대로 한 것이어서 실제 연기금의 재원 고갈은 더 심각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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