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금융기관들이 한국은행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은 데 이어 국제통화기금(IMF)도 신흥 시장국을 대상으로 한 단기 유동성 지원 창구를 개설하기로 함에 따라 한국의 금융 위험도를 크게 낮춰 평가했다.
▶씨티그룹, 한국 부도 가능성 ‘제로’=씨티는 30일 ‘한국 경제 브리핑 보고서’를 통해 달러 유동성 지원 조치가 한국의 부도 위험도를 매우 낮출 것이며, 한국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의 건전한 펀더멘털과 충분한 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부도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가 됐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한국의 이용 가능한 유동성 규모가 최소 690억달러에 달해 부도 위험에 관한 투자자의 우려를 해소시키기에 충분하며 한국이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모두 활용할 경우 외환 보유액이 3000억달러에 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메릴린치, 한국은 통화 스와프의 확실한 수혜자=메릴린치는 한국은행과 FRB 간의 통화 스와프를 놀라운 진전이라 표현하며, 한국은 FRB의 4개국과의 통화 스와프 조치의 확실한 수혜자라고 평가했다.
메릴린치는 1946년 이후 선진국으로부터 신흥 국가로의 유동성 공급은 IMF를 통해 이뤄져 왔지만 미국과 한국의 통화 스와프는 아주 예외적인 첫 사례일 것이라면서, FRB가 성명에서 한국과 싱가포르는 기본적으로 건전하고 잘 관리되고 있는 경제권이라고 밝힌 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골드먼삭스, 통화 스와프로 한국 투자자 안정세=골드먼삭스도 이날 통화 스와프 조치가 한국의 외환 보유액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진정시키고 원화 환율에도 지지가 될 것이라면서, 이 조치와 이미 발표된 은행의 대외 채무에 대한 정부의 지급 보증 조치가 은행의 대외 채무 연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