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보험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의 2005년 회계부정으로 인한 투자자의 손실이 최소 5억4천4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회계부정에 연루된 전직 경영진이 중형을 선고받을 확률이 높아졌다.
AIG의 회계부정 사건을 담당하는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포드 소재 연방지방법원의 크리스토퍼 드로니 판사는 지난달 31일 AIG의 회계부정으로 인한 투자자의 손실이 최소 5억4천400만달러에서 최대 5억9천700만달러에 이르며, 이로 인한 피해자는 250여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손실액은 올 가을 AIG를 파산위기로 몰고간 부실 모기지 채권(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손실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부정으로 인한 막대한 손실액이 드러남에 따라, 회계부정에 연루된 전직 보험업계 경영진들은 중형 선고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없게 됐다. 미국 법원은 경제사범의 형량을 판단할 때 손실액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경영진 측을 대리하는 변호사들은 이들이 초범임을 들어 선처를 호소하고 있으나 검찰 측은 중형을 구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네티컷 지방법원은 앞서 지난 2월 AIG의 회계부정에 연루된 혐의로 버크셔 헤서웨이 계열의 보험사인 제너럴 리의 전직 경영진들인 로널드 퍼거슨 최고경영자(CEO), 엘리자베스 몬라드 최고재무책임자(CFO), 법률 고문인 로버트 그레이엄, 크리스토퍼 개런드 부사장 및 AIG의 크리스토퍼 밀턴 전 부사장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2000년 말-2001년 초에 AIG의 장부를 부풀리는 데 가담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허위 보고를 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러 16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다고 밝혔으며, 5월 15일을 선고 기일로 잡았으나 아직까지 선고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뉴욕/연합
the_widget( 'wpInsertAdWidget','title=&instance=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