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농심아메리카 신동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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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년 동안 정말 정신없이 일했습니다.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만큼 보람도 큽니다”

농심아메리카 신동엽 대표는 사뭇 감회에 젖는 표정이다. 그는 장장 17년 동안 팔 걷어부치고 뛰었던 미주지역 시장 개척업무를 마치고 오는 17일 한국 본사로 귀임한다.

20대 후반 나이에 출장소 대리 신분으로 파견됐다가 현지 법인장까지 오르는 동안 숱하게 많은 일들을 겪었고, 헤아리기 힘들 정도의 실적을 빼곡히 채웠다.

그 파란만장한 공로를 평가받아 이제 한국 농심 본사에서 미주지역 사업당당 임원(이사)으로 승진, 보다 큰 비전을 실천하는 자리로 영전한다.농심그룹 전체에서 미주시장에 관해 신 대표만큼 현장경험이 풍부한 사람은 찾기 어렵다.

이제 본사로 옮겨 ‘별’을 단 임원으로서 실무적인 결정권을 가진 위치가 돼 농심의 미주지역 사업은 한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 대표는 현지법인인 농심아메리카 설립(1994년)에 앞서 1991년 LA로 파견돼 회사 연혁에 한 획을 긋는 미주지역 확장에 수반되는 제반업무를 도맡아 해왔다.

“제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만 해도 농심라면 연간 매출규모가 800만달러 정도였는데 올해는 6천6백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으니 거의 열배 가까운 성장을 한 거지요. 뿌듯합니다”

농심아메리카는 지난 2005년 6월 랜초 쿠카몽가에 CIM(Computer Integrated Management)시스템을 갖춘 현지 생산공장을 준공, 라면과 스낵류 등에 걸쳐 11개 제품을 연간 2억개 이상 생산, 판매하는 체제를 갖췄다. 생산직만 200여명에 관리및 영업파트 직원 70명에 이르는 인력조직이 대표 브랜드 신라면을 비롯한 농심제품을 동포시장 뿐 아니라 히스패닉 등 타인종 시장에 까지 광범위하게 공급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할인점인 월마트를 비롯,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점에도 공급돼 미주지역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맛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공급하고 있게 된 데는 신 대표를 중심으로한 현지 임직원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깔려 있음은 물론이다.

“몸은 한국에 있지만 관장업무는 여전히 미주지역 사업인 만큼 한인 동포들과의 교류는 오히려 더 늘어날 지 모릅니다. 벌려둔 일도 적지 않으니까요.”

신 대표는 그동안 추진해온 합작프로젝트 협의 때문에 귀국에 앞서 13일에도 멕시코로 출장을 가야 한다며 총총히 이임인사를 대신했다.

이명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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