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은행과 중앙은행이 연방 재무부의 구제금융(TARP) 지원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TARP 예비승인 통보를 받은 뒤 서류상의 마무리 절차를 진행해 온 윌셔은행은 6215만8000달러의 신규 자금 투입이 지난 12일자로 완료됐다고 밝혔다.중앙은행도 같은 날 5500만달러의 자금 입금이 마무리됐다. 이로써 아직 승인여부가 통보되지 않고 있는 한미은행을 제외하고 지난달 21일자로 6700만달러를 지원받은 나라은행을 비롯, 윌셔 중앙 등 나스닥 상장 3개 한인은행이 모두 TARP 지원금을 받았다.
윌셔은행(행장 조앤 김)의 지주회사인 윌셔뱅콥(심볼:WIBC)은 재무부에 주당 1000달러의 가격표가 붙은 우선주 6만2158주를 제공하고 6215만8000달러의 자본금을 투입받았다. 윌셔의 위험가중치 자본비율은 지난 9월말의 14.01%에서 16.91%로 증가했다. 재무부는 이와함께 향후 10년간 모두 94만9460주의 일반주를 주당 9.82달러에 매입할 권리를 갖는다.
윌셔 조앤 김 행장은 “이미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던 은행의 자본비율이 더욱 탄탄해졌다”라며 “(TARP로 받은) 추가 자본금은 성장을 위한 전략적인 기회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행장 유재환)의 지주회사인 센터파이낸셜(심볼:CLFC) 역시 우선주 5만5000주를 재무부에 매각하고 5500만달러를 받았다. 지난 9월말 현재 11.03%를 기록했던 중앙의 위험가중치 자본비율은 14.02%로 높아졌다. 재무부는 이 은행에도 역시 84만4780주의 일반주를 주당 9.54달러에 매입할 수 있다.
중앙은행 유재환 행장은 “낮은 비용의 자본금이 추가돼 은행의 유동성이 크게 개선됐다”라며 “재정적인 수요가 큰 커뮤니티의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데 더욱 적극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비상장 한인은행 가운데 태평양은행은 1620만달러, 커먼웰스비즈니스은행은 770만달러에 대한 재무부의 예비승인을 받아놓고 마무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재무부가 TARP의 일환으로 시행중인 이 프로그램(CPP: Capital Purchase Program)은 은행들의 자본적정성 및 유동성 개선을 위해 우선주 매입 형식으로 은행에 새로운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은행들은 재무부에 매각한 우선주에 첫 5년간 연 5%, 그 이후에는 연 9%의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 재무부의 지난 8일 발표에 따르면 연방 정부가 구제금융을 위해 준비한 돈 7000억달러의 1차분 3500억달러 가운데 남은 자금은 150억달러에 불과하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