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은행이 행장 교체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이 은행은 지난 3일 이사회(이사장 조성상)를 통해 홍승훈 행장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이고 지난해부터 사외이사로 재직해 온 김종국 이사를 행장대행으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행장 선임위원회를 구성해 신임 행장 물색에 나서는 한편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을 통해 수익구조를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은행은 최근 끝낸 감독국 감사에서 행정제재의 원인이었던 은행보안법(BSA) 이슈를 모두 해결했다고 밝혔다.
조성상 이사장은 “홍 전 행장이 자난해부터 1월 감사 이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혀왔고 이를 이사회가 존중한 것”이라며 “이사진과의 갈등이 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며, 홍 전 행장은 당분간 은행의 어드바이저로 남아 김 행장대행을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행장 선임에 대해선 “언제가 될지 확언할 순 없지만 3개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대행은 중앙은행장을 역임했으며 아이비에는 지난해에 사외이사로 합류해 감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해 왔다.
김 행장대행은 “SBA대출과 SOHO대출 위주이던 은행의 포커스를 전통적인 은행 상품으로 옮겨 수익모델에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부실 가능성이 높은 SBA대출이 불경기로 더욱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데다 금융위기로 채권시장마저 움직임이 없어 그간 특화시켜왔던 SBA대출보다는 은행들이 전통적으로 해오던 대출에 좀 더 중점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조 이사장은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님기 위한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새로운 수익모델은 은행이 거듭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 이사장은 한인은행들간의 인수합병(M&A)에 대해 “긍정적이며 전향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견을 전제로 “지금같은 시기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해야 하며 은행들간의 M&A는 좋은 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한인은행 이사들끼리 서로 만나고 협조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북가주 3개 지점과 LA다운타운 지점이 있는 아이비는 다른 한인은행들과의 영업망이 크게 겹치지 않아 합병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