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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은 종합예술입니다.”
하나의 마켓을 만들어내는 일은 무(無)에서 유(有)를 이뤄내는 ‘작품’활동과 다르지 않단다.
지난 14일(토) 아침 문을 연 3만5000sqft 규모의 ‘리틀도쿄 갤러리아마켓’을 진두 지휘하는 김진수 대표의 마음은 아마 작품을 창조하는 예술가와 같을 것이다. 지난 달 미츠와 (Mitsuwa) 마켓 플레이스가 철수한 지 단 2주만에 방치된 듯 텅빈 공간을 번듯한 매장으로 탈바꿈시켜 고객 앞에 문을 열기까지 그 작품활동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지 상상할 수 없다. 2주만에 이렇게 일궈낸 것을 보면 그의 집중력에 혀가 내둘러질 지경이다.
“마켓은 일상적이면서도 오감과 함께 문화적 의식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20여년 마켓에서 인생의 경륜을 쌓아온 김진수 대표의 지론에 따라 ‘리틀도쿄 갤러리아마켓’은 단순히 LA에 또하나의 한인마켓이 더해진다는 컨셉에서 나아가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의 시각적 즐거움은 물론 후각과 미각, 그리고 청각과 촉각까지 생활의 즐거움을 주는 곳을 표방한다.
지역적으로 일본 타운과 차이나 타운에 맞닿아 있으면서도 LA 경제의 근간인 자바시장과 다운타운 고층빌딩으로 에워싸인 이곳에서 김진수 대표는 ‘다양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마켓’이라는 컨셉으로 매장 구성의 수순을 풀어나갔다고 한다. “한인마켓 가운데서는 일본식품을 가장 많이 취급하면서도 타인종 소비자들을 흡수할 수 있는 지리적 특성을 감안해 한국 식품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곳으로 이 마켓의 상품 구성을 했다”며 “다시 말해 식품 문화의 허브로서 역할을 하는 마켓”이라고 매장 성격을 정의했다.
그간 쌓아온 마켓에 대한 노하우를 쏟아내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겠다는 각오가 말투에서부터 묻어난다. 오는 4월 그랜드 오프닝에 앞서 인근 주민들의 그로서리 쇼핑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둘러 문을 연 ‘리틀도쿄 갤러리아 마켓’은 한인마켓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생선부와 즉석회 코너를 특화시킬 계획이어서 회와 생선, 해산물을 즐기는 한인들에게 명소로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총 20만sqft 규모의 대형 샤핑몰로 지난 해 5월 6명의 한인투자 그룹이 인수한 ‘리틀도쿄 갤러리아(333 S. Alameda St.)’몰은 마켓 유치에 어려움을 겪다가, 김진수 대표의 영입이 확정되면서 건물 오너그룹에서 자체적으로 마켓을 운영하기로 결정돼 ‘리틀도쿄 갤러리아 마켓’이 탄생되게 됐다.
마켓 오픈 일정이 공식화되면서 인수 초기 50%를 밑도는 상가 입점과 테넌트 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몰에 입점 문의가 쇄도하는 등 침체된 경제 분위기 속에서도 활력을 찾고 있다는 소식이다.
연 2,000만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리틀도쿄 갤러리아 마켓’은 극심한 경기 침체기에 1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뿐 아니라 예전 리틀 도쿄 지역 상권의 전성기를 이 마켓이 되찾아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영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