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폭락과 압류 주택의 증가로 미국의 주택경기가 추락을 시작한 지난 2007년에도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해 거액 대출을 받은 미국인들은 증가해 다가오는 주택시장 붕괴 위험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USA투데이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은행 등 각종 금융기관이 신규 주택 구입자들의 연봉 보다 최소 4배 이상의 거액 모기지를 제공한 건수가 41만9천건에 달했다.
대출상황에 관한 연방정부 보고서 분석 결과, 2007년에 주택 구입을 위해 거액 대출을 받은 사람은 전체 대출자의 9%에 달했는데 이는 미국에서 주택경기 붐이 일었던 지난 2006년에 비해서도 높은 비율이다.
주택 구입을 위한 거액 대출은 캘리포니아, 워싱턴, 오리건, 네바다, 애리조나, 유타주 등 태평양 연안 및 서부지역 그리고 주택가격이 급등한 보스턴, 워싱턴 D.C. 등 동부의 일부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한 예로 새크라멘토 외곽의 수터, 유바 카운티 등은 대출자의 4분의 1 이상이 자기 연봉 보다 4배 이상의 대출을 받았는데 이들 지역중 상당수는 현재 미국내에서 주택 압류율이 가장 높은 지역들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 경영대학의 수전 와치터 교수는 “연봉의 4배 이상에 달하는 거액의 주택 대출을 받은 사람이 이처럼 많았다는 점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위험신호로 받아들였어야 했다”면서 “2007년에 우리는 재앙상태로 들어가기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대출은 계속 이뤄지고 있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전미소비자법센터의 마거릿 샌더스는 은행들은 주택 대출 신청자들의 연봉 대비 대출액 비율을 고려하기 보다는 모기지 신청자들이 매달 상환할 수 있는 금액이 얼마인지만 고려했는데 상환금이 대부분 변동금리여서 대출자들에게 상당한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