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중교통 이용객 최고

경기침체와 고유가로 인해 작년 미국에서 버스와 철도 등 대중교통 이용객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대중교통협회의 통계를 인용한 USA투데이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작년 대중교통 이용객수는 전년도에 비해 4% 증가해 모두 107억명에 달했다. 분기별로 보면 1.4분기 3%에서 3.4분기에 6%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4.4분기에는 2%로 증가율만 보여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처럼 작년 4.4분기에 증가율이 둔화된 이유는 대중교통 이용객중 일부가 실직을 한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대중교통 관련 예산이 줄어들면서 운행편수는 감소되고, 요금은 인상된 점 그리고 유가 하락으로 승용차 이용자가 늘어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예로 보스턴시는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는 대중교통 이용객이 연속적으로 증가했지만 12월 들어서는 주중 이용객이 전년도에 비해 2%, 지난 1월의 경우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가 감소했다.

미국대중교통협회의 윌리엄 밀라르 대표는 “대중교통 이용객의 58%는 직장 출퇴근자들로 실업률이 높아지면 이용객이 줄고, 요금이 올라도 줄어드는게 보통”이라면서 주정부와 지방정부들이 재정압박을 받으면서 대중교통에 대한 예산을 삭감함에 따라 요금을 인상하고, 운행편수를 감소한 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경기부양자금 가운데 84억달러를 대중교통시스템 개선비로 책정했지만 이 자금들은 대부분 신규 철도노선 개설과 신형 버스 및 기차 구입비로 사용될 예정이어서 단기적인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연말이나 올해초에도 대중교통 이용객이 증가한 캘리포니아의 새크라멘토,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럿시 등도 버스 요금을 인상하거나 일부 노선을 폐쇄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객의 증가세 둔화는 전국적인 현상이 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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