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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자연 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사진>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경찰 수사와 주변인 진술이 거듭될수록 유씨를 둘러싼 의혹도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갖가지 의혹의 핵심 인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 유씨가 25일 경찰에 출석키로 하면서 그의 입에 온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그가 털어놓을 내용에 따라 장자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유장호, 왜 말 바꿨나=유씨는 문건의 존재를 최초로 언론에 알렸던 인물. 사건 초기 그의 행보는 마치 연예계의 비리나 장씨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내고 말겠다는 비장함마저 엿보였다. 하지만 사건의 정황이 드러나면서 유씨는 조금씩 ‘자가당착’에 빠졌다. 앞서 유씨는 “장씨 문건의 원본과 사본 각각 1부씩 갖고 있다가 유족이 보는 앞에서 모두 태웠다”며 문서 보유 여부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 스스로 “(문건 유출에) 착오가 있었다”며 말을 바꿨다. 태운 사본 외에 별도로 사본을 보유한 바 없다고 했지만 그의 사무실 앞 쓰레기봉투 안에서 불에 탄 문건과 찢긴 문건 사본이 각각 발견됐다. 게다가 유씨는 장씨가 자살하기 전 주변 지인에게 장씨 문건을 공개한 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건 유출의 책임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경찰도 유씨가 출석하면 다시 유씨를 조사, 새롭게 진술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장씨와의 3차례 만남, 자살과 관련 있나=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장씨가 자살하기 전 3차례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유씨에게 11차례 문자메시지를 받았으며 8차례 문자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삭제된 문자메시지 3건. 장씨는 자살 전 지인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3건의 메시지를 삭제했는데 이 3건은 모두 유씨에게 보낸 메시지였다. 경찰은 삭제된 문자메시지를 복원해 확인한 결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 메시지였다고 밝혔지만 왜 장씨가 유독 유씨에게 보낸 메시지만 삭제했는지 의문이다. 유씨가 문건을 장씨의 동의 없이 주변인에게 유출했고, 문자메시지와 통화 등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장씨가 이 사실을 알게 돼 돌연 자살을 선택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차례 만남에서 어떤 얘기가 오고 갔는지도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장씨 문건-왜, 어떻게 만들었나=사건의 또 다른 핵심은 문건 작성 경위. 장씨가 문건을 스스로 작성했다고 보기 어려운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기 때문. 장씨가 소속사 전 대표 김모 씨에 불만을 품고 스스로 문건을 작성했다고 유씨는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장씨의 유족 측은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작성된 것 같다”며 “유씨가 김씨와의 갈등에 장씨를 이용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씨는 장씨가 자살한 이후 끊임없이 장씨 유족을 만나 문건을 공개하자고 설득했고, 이후 유족의 동의 없이 문건 존재를 언론에 폭로했다. 심지어 장씨가 자살하기 전에도 주변 연예인이나 PD 등에게 문건 내용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씨를 상대로 문건 작성 과정과 문건을 유출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