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끄러운 송대관-태진아 TV가 ‘소통 다리’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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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이라면, 알게 모르게 쌓인 감정의 골로 오래된 친구 관계가 어색해진 이라면 어쩌면 TV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MBC ’4주후애(愛)’, SBS ‘절친노트’ 등 TV가 껄끄러워진 인간관계의 해결사로 나섰다.
 
MBC ’4주후애’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가 시청자 반응이 좋아 지난 25일부터 정규편성됐다.
 
KBS2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의 리얼리티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이혼 위기에 처한 실제 부부가 등장한다.
 
이혼에 앞서 4주간의 숙려기간을 TV가 제공하는 것. 가상 이혼, 전문가와의 솔루션 프로그램 등은 이혼 후의 상황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청자 이후정 씨는 “대한민국 부부 중 싸우고 살지 않는 부부가 몇이나 될까. 우리만 이러고 사나 싶고 나만 힘든가 하고 살다가 이 프로를 보고 너무 좋았다”고 인터넷 게시판에 소감을 남겼다. 제작진은 “부부들이 다시 사랑(愛)을 찾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지만 최선을 다해 서로를 이해하고 노력한 후, 헤어지는 것이 바른 결정이라면 아름답게 헤어지도록 도와주는 것 역시 ’4주후애’의 중요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인간관계에서의 갈등과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프로그램의 극적 구성에도 제격이다.
 
리얼리티가 강조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오해가 풀어지고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곧잘 등장한다.
 
‘절친노트’도 어색한 사이의 출연자일수록 환영이다. 겉으로 보기엔 마냥 친하게 보였던 한 그룹의 연예인들이 실제로는 말도 안 하고 지낼 정도로 나쁜 사이였다는 것은 놀랍다.
 
‘절친노트’에는 최근 방송에 트로트계의 단짝 송대관, 태진아가 출연한 것을 비롯해 그룹 ‘빅뱅’의 대성과 승리, ‘R.ef’의 이성욱과 성대현, ‘샵’의 서지혜와 이지영 등 다양한 이들이 출연해 앙금을 털어내고 거리감을 좁혀가려는 노력을 했다.
 
송대관과 태진아는 방송에서는 친하지만 실제로는 사적으로 잘 연락하지 않는 사이며, 한때 오해로 1년 동안 연락도 안 하고 지낸 일도 있다고 방송에서 고백했다. 그러나 태진아가 일본 활동을 위해 5월 떠난다고 하면서 이별의 편지를 읽자, 오랜 기간 동반자로 눈에 보이지 않는 우정을 쌓아온 이들은 함께 눈물을 펑펑 흘리며 감동을 줬다.
 
리얼뿐 아니라 가상관계에서도 배울 점은 많다. 특히 가족만큼 다양한 갈등관계가 집약된 공동체도 없다.
 
‘절친노트’에는 연예인들이 모여서 12시간 동안 한가족처럼 지내는 ‘절친하우스’ 코너가 있으며 다양한 연령대의 연예인이 가족형태로 등장하는 MBC 에브리원 ‘가족이 필요해’도 시즌3까지 나오면 인기를 끌고 있다. 구성원이 달라지면서 가족의 분위기나 갈등 양상도 달라진다.
 
시즌3는 부모 역할을 최양락, 이경실이 맡았고 이성진, 리키, 정진운이 세 아들 역할이다. 엄마의 생일파티를 여는 에피소드나 가족에게 여자친구를 소개시키는 상황 등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로 꾸몄다.
 
또 연애와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이라면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우리 결혼했어요’가 제격이다. 젊은 스타들이 꾸려가는 가상 신혼부부의 이야기는 따로 진행되는 솔직한 인터뷰를 통해 서로의 마음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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