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힘의 상징?’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불황 속에서도 한국에서는 남성 시계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14일 한국의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에서 올해 1분기 중저가 시계의 매출 신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32%나 늘었다.
 
명품 시계도 28%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저가 시계 매출 중에서 남성 시계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명품 시계의 경우 남성 제품이 60%로 역시 여성 제품을 압도하고 있다.
 
CK, 티소, 라도, 론진 등의 브랜드를 팔고 있는 스와치 편집숍은 지난해보다 무려 134%나 매출이 늘었다. 구찌, 게스 시계도 각각 13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올초부터 이달 9일까지 브레게, 로렉스, 바쉐론 콘스탄틴 등 가격이 1억원(약 7만5천달러)이 넘는 ‘위버 럭셔리급’ 시계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38%나 증가했다. 세린느, 에르메스, 구찌 등 패션시계는 3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초부터 9일까지 시계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9%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 공식 시계 브랜드로 유명해진 론진의 경우 매출 신장률이 120.4%에 달했다.
 
이 중 남성 시계의 매출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파일럿들이 사용한다는 항공시계로 유명한 브라이틀링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110% 신장했다.
 
이같은 시계 매출의 신장률은 남성 고객 덕분이다.현대백화점에서 전문 브랜드 시계나 고가의 럭셔리급 시계고객 중 남성 비중이 지난해 70%에서 올해에는 73%로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남성들의 시계에 대한 애착을 놓고 사회적 지위, 패션의 완성 등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남성들 사이에서 시계가 단순히 시간을 표기하는 기계가 아닌, 남성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표시하는 대표적인 악세서리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10만~20만 원대의 대중적인 브랜드부터 수천만원대의 명품 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남성 시계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내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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