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대형금융사 구제금융 조기 상환 승인

연방 재무부가 정부로부터 TARP를 받았던 10개 대형 금융회사에 대해 총 680억달러의 구제자금 상환을 승인했다.
 
연방 재무부는 9일 10개 대형 금융회사들의 구제자금의 상환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금융회사들의 명단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은행들이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오브뉴욕멜런, BB&T, 캐피털원파이낸셜, 노던트러스트, 스테이트 스트리트, US뱅콥 등 9개사가 구제자금의 상환 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골드만 삭스의 경우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충분한 자본확충이 이뤄졌기 때문에 재무부로부터 구제자금 상환을 승인받았다고 AP통신이 전했으며 노던 트러스트는 스트레스 테스트의 대상이었던 19개 대형 금융사에 포함돼 있지 않았으나 역시 구제자금의 상환이 허용됐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구제자금을 상환하는 것은 금융시장이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징후”라면서 “그러나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10월 의회의 승인으로 출범한 총 7천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 따라 지금까지 600개 이상의 금융회사들이 약 2천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22개 중·소형 은행들이 이미 구제자금을 상환한 바 있다.
 
대형 금융회사들도 최근 유동성 사정이 개선되면서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기 위해 구제자금의 조기 상환을 추진해왔으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측은 신주 발행을 통해 스스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닌 한 구제자금의 조기 상환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구제금융 자금을 조기 상환한 이후 금융시장 상황이 나빠져 재차 정부에 손을 내미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재무부는 일부 대형 금융사들이 신속히 자본 확충에 성공함에 따라 구제자금의 조기 상환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편 연방 재무부는 TARP에 따른 구제금융의 집행으로 지금까지 45억달러의 배당금 수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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