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손실처리(Charge-off) 도 2990만달러로 2분기 2360만달러에서 증가했으며 부실대출(NPL, 90일이상 연체)도 2분기 1억6730만달러에서 3분기에는 1억7440만달러로 늘었고 토탈리스크자본비율(Total Risk-Based Capital Ratios)는 9.69%로 10%밑으로 내려 앉았다. 실적발표와 함께 한미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라는 ‘증자명령(Final Order)’과 ‘사전승인명령(Written Agreement)’조치를 받았다.하지만 이러한 3분기의 악재들을 은행측은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통상적으로 증자명령에서는 90일이상을 잘 주지않으며 지난 6월 파산한 미래은행의 경우도 고작 60일만 주어진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한미에 내려진 기간은 내년 7월말까지 9개월로 충분한 시간을 준 셈이다. 이에 대해 은행측은 “한국쪽 투자자들과의 협상이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 기간 내에 증자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비추고 있다. 지난 5일 있은 컨퍼런스콜에서도 한미 유재승 행장은 “이달말까지 1차분의 나머지 410만달러 투자 완료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지만 감독국과 투자규모의 적정선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1차 나머지 부분과 2차 투자의 승인 절차가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외부에서는 한국에서의 투자 유치를 한다고 해도 미국 감독국이 경영권 문제로 인해 승인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1억달러라는 금액이 다소 부담이 되긴 하지만 한국으로부터의 투자가 좌초되더라도 9개월이라는 기간은 내년 투자 여건이 개선될 경우 다른 방법을 찾는데도 충분한 시간이 될 수 있어 증자기간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지난 9월말 현재 7.57%의 자본비율(Tangible Equity Ratio)을 보이고 있는 한미는 3분기에 순손실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사상 최고 규모인 4950만달러의 대손충당금 추가했다. 이러한 전략은 증자명령의 첫번째 시한인 올해말까지 7.0% 이상의 자본비율을 유지하는 것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첫 고비를 넘길 경우 다음 관문까지는 7개월이라는 기간이 있는 셈이다. 3분기 실적은 다소 실망스럽지만 몇가지 긍정적인 부분도 나타난다. 우선 3분기 순손실의 절반이상이 ‘이연 법인세 자산(Deferred Tax Asset)’을 상각한데 따른 장부상 손실로 현금 흐름에는 영향이 없다는 점이다. 순이자인컴도 대손충당금 추가분이 없을 경우 2분기 2310만달러에서 3분기에는 14.9%(340만달러)가 오른 2650만달러로 향상됐다. 연체대출은 2분기 1억7870만달러에서 3분기에는 1억1510만달러로 줄었으며 총대출대비 연체대출비율도 5.66%에서 5.07%로 낮아졌다. 2분기에 2.48%로 떨어졌던 순이자마진은 3분기에는 3.00%로 올라 다시 3%대로 올라섰고 효율성에서도 전분기대비로 향상됐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