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양의 부동산 인사이드]
지난주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저소득층 연장자 아파트 공급 부족 현상과 열악한 주거환경 문제에 대한 설명회에 다녀왔다. 턱없는 공급부족으로 인해 LA의 경우 보통 대기기간만 7~10년 걸린다는 말이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건만 아직까지도 별로 개선된 점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날 설명회에는 노인아파트 입주를 신청하고도 6년이 지나도록 아무 연락을 받지 못하고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어 고령의 몸을 이끌고서도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와 현재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지만 한여름에 냉방장치 가동은 물론, 살충소독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열악한 환경 개선을 호소하는 아파트 신청자 및 거주자가 참석해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시정부의 개선을 촉구했다. 순간 한인타운을 운전하면서 숱하게 보아왔던 새롭게 지어진 수많은 고급 콘도들이 스쳐지나가면서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참 동안 텅비어 있는 그 콘도들. 상상해본다. 콘도 개발업자들, 시정부 관계자들, 입주자들이 한데 모여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짜 볼 수는 없을까, 고통받는 노인분들이 조금 더 따뜻하게 겨울을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앞으로 10년, 2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하면서 씁쓸한 마음을 안고 돌아왔다. 2006년 전통적인 은퇴연령인 65세 이상의 미국인은 3천7백만명으로 은퇴자 인구는 이미 미국사회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갈수록 노령인구가 증가하는 한인사회도 이제 커뮤니티 차원에서 대책마련에 고심해야할 때다. 경제위기로 인해 각종 정부 혜택도 축소되고 있는 마당에 사과가 떨어질 때까지만을 무턱대고 기다릴 수 없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곳곳에 직접 사과나무를 심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인사회 공동의 노력으로 노인 아파트 건설에도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남보다 먼저 아파트 입주를 위해 뒷돈을 대는 신청자나 아파트 관리를 소홀히하면서 노인들을 우롱하는 관리자들도 사라져야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주위를 돌볼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어려울 때일 수록 더욱 필요하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요즘 나날이 화려한 모습으로 초고층빌딩들과 고급 주거시설들로 변모되어가고 있는 코리아타운의 어느 한 구석에서 혹시 그늘로 가려진 곳은 없는 지 한번 쯤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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