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특허신청 전자서류 분야는 1위를 굳혔습니다. 이젠 신약신청 정보관리와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 확장에 나서겠습니다.” 미국 동부의 강추위 속에 뉴저지 위파니에 있는 이미지솔루션(Image Solutions Inc.,) 본사에서 만난 김진수 사장은 회사의 비전에 대해 “틈새시장이지만 세계 전체를 놓고 보면 시장 규모는 무궁무진하다”고 역설했다. 김 사장의 추위를 잊은 ‘열정’ 덕분에 인터뷰는 예정 시간을 지나 종무식 직전까지 계속됐다. 이미지솔루션은 제약사의 신약 특허신청 시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신약심사기관에 제출하는 서류를 PDF 전자문서로 만들어주는 업체다. 1992년 설립 이래 성장을 거듭해 현재 미국 내 시장점유율이 50%가 넘는다. 언뜻 단순 작업 같지만 과거 종이서류 제출 시절에는 신약 신청을 위해 보통 20여만장의 문서가 첨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한 업종이다. 이미지솔루션은 자체 보유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신약신청 서류를 FDA가 요구하는 수천가지 항목에 맞춰 넣는다. 김 사장은 “소프트웨어를 한 번 판매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부가서비스로 계속 수익을 낸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BPO는 제약사의 외주 부서가 돼서 현장에서 탄력적으로 신약신청 서류작업을 처리해 주는 분야다. 김 사장은 “BMS와 8년을 비롯해 화이자 등과도 계약을 했고 올해에는 10개 정도 제약사와 계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지솔루션은 2005년에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해 2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사장은 “제약사들이 비용을 낮추기 위해 중국으로 가기 때문에 우리도 같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본사와 영국ㆍ독일 현지법인 인력까지 합치면 총 직원 수는 500여명이다. 김 사장이 역점을 두는 또 다른 사업인 신약신청 정보관리는 세계 각국에서 이뤄지는 신약신청을 임상단계별로 종합관리해주는 시스템으로 내년에 공격적인 경영을 할 계획이다. 이미지솔루션은 2007년 4000만달러(48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3500만달러(420억원)로 매출이 감소했고 손익 면에서도 적자를 기록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는 매출이 대폭 증가하지는 않겠지만 2008년의 손실을 충분히 메웠다”고 말했다. 영업이익률은 15% 수준을 유지한다. 이미지솔루션은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대우증권과 주간사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김 사장은 “상장은 현 상태를 뛰어넘는 엑시트플랜(출구전략)이자 이미지솔루션이란 기업의 가치를 보존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 상반기에 확실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여준 후 코스닥에 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공고 출신으로 야간대를 나온 후 도미해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만큼 회사와 고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김 사장은 코스닥 상장 후 한국에서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기술력을 갖춘 한국의 바이오기업을 자본력이 있는 해외 기업과 연결시켜 주고, 반대로 미국에서 FDA 승인을 받은 중소제약사의 한국 진출을 돕는 중개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위파니(뉴저지)=이태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