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기업 코스닥 상장 러쉬] 뱅크카드 서비스

▲ 패트릭 홍 뱅크카드서비스 사장은 “외형성장과 모바일 기술 확보를 통해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2009 Koreaheraldbiz.com

패트릭 홍 뱅크카드서비스 사장은 LA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3년 내 매출 1억달러(1200억원)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LA에서 짧은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목표를 밝힌 홍 사장은 뉴욕에서 두 번째 만남을 통해 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인터뷰 요청에 “뉴욕 일정이 빡빡해 LA로 돌아가는 토요일 점심에나 시간이 난다”고 했다. 실제 인터뷰 당일 오전 연락이 왔고 뉴욕 시내 카페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식사를 하며 그의 경영비전을 들었다.
 
1시간 정도였지만 홍 사장의 생각을 알기엔 충분했다. 그는 잘 정리돼 있었고 가부가 분명했다. 분초를 다투며 움직이고 있었다.
 
홍 사장은 “외형 확장과 모바일 기술 확보를 통해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자본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7년에 설립한 뱅크카드서비스는 상점의 카드 결제를 처리하는 카드 프로세싱 기업이다. LA를 거점으로 미 전역에 10개가 넘는 지사와 2만1000여개의 상점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홍 사장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증가한 6800만달러(816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 경제전문주간지 LA비즈니스저널은 LA에 본사를 둔 기업 중 가장 빠른 성장을 한 100대 기업에 뱅크카드서비스를 선정했다. 조사기간인 지난 2006부터 2008년까지 뱅크카드서비스는 매출액 대비 52.9%가 성장했다.
 
그런데 홍 사장은 “요즘 회사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 중견기업 수준의 성장은 내부 역량으로 가능했지만 이제는 전략성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 사장은 “자본조달은 전략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며 “현재 8개 정도의 자본조달 방법을 놓고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LA 한인 금융권에서는 뱅크카드서비스가 2~3년 내 코스닥에 기업공개(IPO)를 한다거나 우회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등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사장은 “IPO는 검토 가능한 자본조달의 한 방법일 뿐 현재 내 머릿속의 우선순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홍 사장은 한국의 모바일 벤처기업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앞으로 카드 프로세싱업계도 어떤 방식으로든 모바일 쪽으로 패러다임이 움직일 것”이라며 “원천기술 확보를 미리 해놔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1984년 군 제대 후 바로 이민을 와 페인트공으로 시작해 현재의 뱅크카드서비스를 일궜다. 그는 “운이 좋았다. 라이트 타임(right time)에 라이트 플레이스(right place)에 있었을 뿐”이라고 겸손해하지만 그의 성공 밑천은 99%가 노력에서 나왔다.
 
홍 사장은 오후 2시에 퇴근한다. 회사 미래 비전을 구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그는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제시한 것처럼 자기계발에 시간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글래드웰은 특정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소 1만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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