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은행이 회생을 위한 증자성공에 이르기까지는 그야말로 막판 반전의 연속이었다. 특히 증자마감일인 8일 증자성공 여부를 알리는 기자회견 중에서도 6천만달러가 초과됐는지 여부를 막판까지 계산하느라 기자회견이 중단되는 등 드라마틱한 장면이 계속 연출됐다. 1990년 4월 금융감독국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설립돼 1991년 5월 현재 웨스턴지점에 첫 지점을 열고 은행영업을 개시한 새한은행은 그동안 꾸준한 성장 가도를 달려와 자산 1억달러 규모의 은행으로 커졌다. 그러나 금융위기 속에서 부실대출의 증가로 인해 자본금 잠식이 이뤄졌고 결국 지난해 9월말 현재 티어1 자본비율은 3.65%에 그치고 토탈리스크 자본비율도 6.31%까지 떨어졌다. 이어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7일자로 새한에게 60일 이내에 티어1 레버레이지 자본비율을 8%까지 끌어 올리고 90일이내에 이를 다시 10%까지 올리라는 명령을 내렸다. 명령이 내려진 이후 은행은 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다방면으로 증자노력을 펼쳐 왔고 감독국의 요구치와 앞으로 은행이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을 만큼인 6천만달러를 목표치로 세웠다. 하지만 파산은행이 속출하는 가운데 얼어버린 투자시장은 쉽게 열리지 않았고 새한은 한국에까지 눈을 돌려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투자유치에 전력투구했다. 지난 1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증자를 위해 주식발행 한도를 3억주까지 늘리는 정관 변경을 승인한 새한측은 1월21일 기자회견을 열고 PMC뱅콥의 윌리엄 박 회장이 68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총 3090만달러에 대한 투자유치 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혔다.이어 한국의 동양피엔에프로부터 200만달러를 투자를 끌어내는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했고 결국 1차 마감시한인 2월5일 은행측은 마감시한 연장신청을 한 뒤 감독국의 결정을 기다렸다. 연장신청을 받아주는 일이 극히 드문 경우이어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그동안의 투자유치 노력으로 인해 기적같이 증자 마감시한을 3월8일까지 연장하는 것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연장신청 승인으로 새한은 일단 회생기회를 잡아 한숨을 돌리게 됐고 증자성공은 낙관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던 투자유치는 생각만큼 진전을 보지 못했고 시간이 흘렀다. 특히 투자 합의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됐던 한국의 센트리온과의 협상이 길어지면서 이번에는 어려울 것처럼 보였다.그리고 마감시한 하루 전까지도 목표치 달성은 힘들고 감독국 자본비율만 맞추기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 전입 동의를 얻어내야 하는 어려운 상황까지 치달았다.그러나 마지막날 투자의사를 밝히면서 입금을 미뤄오던 투자자들로부터 약1500만달러 정도가 입금되면서 결국 또한번 기적같은 마감일 반전을 이끌어 냈다.
성제환 기자
◆ 새한은행 증자 일지
·2009년 9월말: 티어1레버레이지자본비율 3.65%, 토탈리스크자본비율 6.31%까지 떨어짐 ·2009년 12월7일: 미 금융당국 증자명령 ·2010년 1월14일: 지주사 새한뱅콥 임시주주총회 보통주 3억주까지 늘리는 정관변경 승인 ·2009년 1월: 다함이텍 1700만달러까지 투자 참여 결정 ·2010년 1월22일:3090만달러 투자계약 완료 발표 ·2010년 2월 3일: 한국 동양피엔에프 유상증자에 참여 주식 400만주(200만달러) 취득 공시 ·2010년 2월 5일 : 1차 마감시한, 금융당국 마감시한 연장 승인 ·2010년 3월 8일: 2차 마감시한,새한은행 투자유치 목표치 6천만달러 초과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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