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입 적기 논란

최근 주류언론에서 ‘제2의 주택 압류 홍수사태가 온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한인 부동산 전문가들과 투자자 사이에서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찬반 양론이 크게 갈리고 있다.
 
지난 12일 워싱턴 포스트는 현재 모기지 연체로 인해 압류위기에 놓인 주택이 무려 700만 채에 달하고 이들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경우 이 물량 처리에만 약 3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전국에 1100만 채에 달하는 깡통주택과 이 수에 버금가는 그림자 주택 그리고 최근 정부의 지원책이 발표된 숏세일 장려 안까지 시행될 경우 주택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타운 내 콘도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한 부동산 브로커는 “다음 달부터 연준의 모기지 구입이 중단되고 현재 1100만 채로 추측되는 깡통주택 그리고 모기지 연체자들의 매물이 쏟아질 경우 가격은 급락한다”며 “지속적으로 시장을 관찰하면서 구입 시기는 올해 중순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생애 첫 주택 구입자 세금환급 혜택을 받고자 구입을 서두르는 경향이 있는데 8000달러 절약을 위해 수만 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느긋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주택 구입을 가능한 한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이같은 전망은 그저 전망일 뿐이다. 부동산 거래 가격의 주기를 분석해 보면 지금이 최저치에 온 것이 사실이다”고 강조하면서 “만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다면 지금 시세보다 최소 20% 이상 오른 가격에 구입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전역을 생각하면 주택 가격 하락이 있을 수 있지만 한인 거주비율이 높고 인기가 높은 지역의 매물은 한정되어 있는 만큼 경쟁이 심해지면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는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실제 오렌지 카운티 어바인, 플러튼, 산타클라리타, 발렌시아, 그리고 가든 그로브 지역 등 주거 환경이 좋고 한인 인구가 많은 지역은 현재 집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매물 역시 시장에 나오는 즉시 소화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전문 분석가인 한 한인은 “본인이 선호하는 지역에 매물이 나왔을 때 구매 능력이 된다고 판단되면 주변 상황과 상관없이 구입하는 게 옳은 전략”이라며 “특히 투자용 매물이 아닌 거주용이라면 시장 변동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이 소신껏 구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충고했다. 

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