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 지진보험 문의 폭주

16일 새벽 4시께 발생한 LA인근지역의 지진으로 지진보험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한인 보험업계에 따르면 16일 하루 동안 평소보다 5~6배 가량 지진 보험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 보험문의 가운데 30~40%가량이 실제 가입으로 이어지는 등 16일 LA한인타운 인근 피코리베라 지역에서 진앙지로 발생한 지진의 여파가 한인들의 대책마련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보험업계가 추산한 한인 주택소유자들의 지진보험 가입률은 10% 수준으로 미 전역의 해당보험 가입 평균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한인들이 지진 보험 가입을 꺼렸던 가장 큰 이유는 지진 후 발생하는 재산상의 손해에 대한 무관심과 보험료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는 당장의 비용 부담 보다 재산보호와 세금 공제 혜택 등을 감안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가입하는 게 낫다고 권하고 있다.
 
지진보험으로 연간 지불하는 비용은 지진대 위치 여부, 주택별 재건축비용 등 산출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 주택 구입시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일반 재산보험보다 10~50%가량 비싼 편이다. 지진보험은 본인부담(Deductible)을 일정액으로 정한 일반 보험과 달리 가입시 5~25%에 이르는 본인부담 비율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 보험금은 지진 발생시 주택 등 건물에 대한 재건축 비용으로 사용된다. 또 지진으로 발생하는 주택내 가구및 가전제품들과 재건축 기간동안 별도의 숙박시설 이용시 발생하는 비용에 따른 보상까지 더 할 경우 10~25%가량 보험료가 추가된다.
 
콘도미니엄 등 다가구 주택의 경우 개별 가입은 불가능해 HOA(Home Owner Association)를 통해 각 세대별 분담률을 나눠 가입해야 하며 미분양 가구는 개발사가 부담한다.
 
디스커버리 종합보험 폴 임 대표는 “보험은 불확실한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대비”라며 “최근 LA를 비롯한 전세계 지역에서 지진의 위험성이 반복적으로 강조돼 최근들어 한인들의 문의와 실제 가입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한인보험재정전문인 협회 진철희 회장은 “최근 주택 구입자들의 경우 과거와 달리 다운페이먼트 비율이 높아 자칫 강진 발생시 재산의 대부분을 잃을 뿐 아니라 은행 대출금 상환도 어려워져 신용도마저 크게 훼손될수 있다”며 지진보험 가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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