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와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은행 신용카드사업부문의 분할을 놓고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계열사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꾀하려는 이팔성 우리지주 회장의 확대 방침과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이종휘 우리은행장의 보수적 경영방침이 카드사업부문의 분사를 두고 충돌하는 모습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지주가 우리은행 내부 신용카드사업부문에 대해 분사를 추진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여전히 카드부문의 분할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팽팽한 신경전이 진행되는 양상이다. 최근 우리은행은 300억원 규모를 들여 노후화된 회원관리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를 추진 중이다.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각종 서비스의 효율적 제공을 위해 90년대 당시의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것. 은행 내부에서 추진하는 만큼 은행 리테일 부문 내에서 신용카드 영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은행이 신용카드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과정에 우리지주 측은 신용카드의 은행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지주 측은 은행 이외 비은행 계열사들로 수익구조를 분할해 그룹 전체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어차피 향후 신용카드 부문을 분할할 것이라면 현 단계에서 진행해야한다는 것이다. 지주사가 저축은행 및 부동산신탁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도 은행에 치우친 그룹의 수익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이 크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 2001년 카드사태 당시 1조원 가까운 부실을 내고 은행으로 편입된 신용카드사의 분할에 매우 부정적인 반응이다. 우리은행 측은 카드사업부문을 분할하게 될 경우 당장 카드사가 독자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우리은행 측이 보유한 BC카드 지분매각에 대해서도 지주측과 은행측은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우리지주는 카드부문의 분할과정에서 BC카드 지분을 KT측에 매각, 향후 M&A에 대비한 실탄을 마련하자는 방안인 반면 우리은행은 BC카드의 결제망을 이용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KT로의 지분매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