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의 부동산 투자 펀드가 부동산펀드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펀드 내부 문건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88억달러 규모의 모건스탠리 부동산펀드(Msref 6호)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액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54억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통보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모건스탠리의 부동산 투자부분은 지난 1991년 이래 연기금과 대학재단,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아 1천740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의 ‘큰 손’중 하나로 자리 잡아왔다. 모건스탠리가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대상 포트폴리오에는 한국의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를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의 프랑크푸르트 본사 사옥, 일본 도쿄의 대형 개발프로젝트, 유럽지역내 인터컨티넨탈 호텔 등이 포함돼 있다. 모건스탠리는 2007년 서울스퀘어를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약 10억달러에 인수했지만, 최근엔 3억5천만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모건스탠리는 이 건물에 대한 투자의 철수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채권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손실은 다른 부동산 펀드의 투자자 모집에 타격을 주고 있다.모건스탠리는 100억달러 규모로 새로운 부동산 펀드(Msref 7호) 조성을 추진해왔으나, 캘리포니아주 콘트라 코스타 카운티의 공무원연금이 약속했던 투자를 취소하는 등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뉴욕/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