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해외 재산반출액이 지난 4월 1억8350만달러로 1년 9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해외 재산반출액은 1억8350만달러로 2008년 7월(1억91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재산반출액은 2008년 7월 이후 11월에 1730만달러, 지난해 3월 5590만달러, 5월 7570만달러 등으로 1억달러를 밑돌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1억달러 안팎을 기록한 뒤 올들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원인은 환율 불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원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일 때 해외 재산반출액이 급증했다. 원화 강세로 환율이 하락할 때를 기다렸다가 재산을 팔고 외화로 바꿔 나가거나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해 그전에 한국내 재산을 처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 재산반출액이 많았던 2008년 7월 원·달러 환율은 1019.12원이었지만 곧이어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환율이 급등하자 해외 재산반출액은 감소했다. 하지만 환율이 지난해 12월 달러당 1166.45원에서 지난 4월 1117.11원까지 하락하자 해외 재산반출액이 다시 늘었다. 아울러 해외 재산반출의 처분 대상이 대부분 부동산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경기 위축도 반출액이 증가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들어 한국내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향후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해외 이주자들이 국내 부동산을 서둘러 처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재산반출이란 한국내 거주자가 이민 등으로 해외로 떠날 때 국내 재산을 처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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