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오피서 어디 없나요?

한인은행들이 올들어 서서히 대출 활성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극심한 론오피서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위기 충격으로 해당 직원들을 감원한 이후 적절히 충원하지 못해 은행마다 론오피서 품귀현상(?)을 빚으며 물밑에서 치열한 론 오피서 쟁탈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 최근 대출 수요 증가
 
최근들어 한인은행들은 금융위기 충격과 그 후유증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 지난 2분기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실제로 대출이 늘어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인 상장사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2분기에 제출한 중앙은행의 경우 총대출이 1분기 15억2000만달러에서 2분기에는 4.91%나 증가하면서 16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윌셔은행도 2분기에 손실을 기록했지만 대출은 1분기 24억2000만달러에서 24억6000만달러로 2%가량 증가했다. 나라은행과 한미은행은 2분기에 총대출이 감소했지만 그 폭은 줄었다. 나라은행의 경우 2분기 신규 대출이 1억240만달러를 나타냈는데 이는 전분기 4790만달러에 비해 두배가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은행마다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서는 징후가 감지되고 있는데다 그동안 시한폭탄 처럼 버텨온 상업용부동산 부문에서도 신규 대출 수요가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 경력 론오피서 품귀현상
 
이처럼 대출 수요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만 한인은행들은 간부와 일반 직원을 이어줄 중간경력의 론오피서들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3~4년 정도의 경력을 지닌 론오피서들의 공백이 심한 편인데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은행들마다 인력을 감축한 이후 기존 론오피서들이 승진해서 비워진 자리를 채워주질 못했다.
 
따라서 각 은행들은 부족한 인원 충원하기 위해 현장 경험이 있는 경력직 론오피서 유치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제 대출을 강화하려고 하는 데 정작 현장에서 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경력있고 유능한 론오피서는 찾기도 힘들지만 이들에 대해서는 현 은행들이 좀처럼 놓아주지 않으려고 단단히 벽을 쌓고 있어 데려오고 싶어도 싶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들은 발빠르게 론오피서 트레이니를 뽑아 자체 양성에 나서고 있지만 당장 현장에 투입할 만한 실력을 갖추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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