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을 통한 융자재조정이 정부의 융자재조정 지원책 (HAMP)의 성공률을 크게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CNN 머니지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현재까지 모기지 렌더를 통해 융자 재조정에 성공한 케이스는 총 66만 4000건으로 정부의 융자재조정 프로그램 33만 2000건 대비 2배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이는 그간 주요 언론 및 주택 소유주들이 렌더들이 융자재조정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비난한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내 최고의 주택융자 대출기관 중 하나인 웰스파고은행 주택융자 부문 마이크 하이드 사장은 “실제 재융자 성공의 상당 케이스는 우리 렌더를 통해 이뤄졌다”며 “렌더를 통한 재융자 케이스 신청자 중78%는 이자율 삭감 혹은 대출금액 재조정 등의 혜택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하이드 사장을 비롯한 렌더 수뇌부들은 정부가 융자재조정에 관한 기본 원칙 등을 수립한 것은 높게 사지만 실제 융자재조정 성공률은 렌더측이 높은 만큼 일부의 비난여론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은행을 통한 융자재조정을 살펴보면 웰스파고 은행의 경우 지금까지 최근 18개월 동안 약 6만 건의 자체 융자재조정 (원금, 이자율, 융자 기간 재조정 포함)을 통해 해당 주택 소유주에게 약 31억달러 이상의 금액을 삭감해 줬다. 한편 렌더들과는 반대로 일부 경제학자 및 주택 소유주들은 이들 렌더들의 융자 재조정 사례가 크게 부풀려졌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들은 렌더들이 융자 재조정시 감춰진 사항들을 고객에게 알려주지 않아 주택 소유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하면서 신청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이 밝힌 사례에 따르면 아틀랜타 지역의 한 주택 소유주는 정부의 융자재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2430달러의 월 페이먼트를 1424 달러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1년의 시범기간 후 최종 융자재조정 결과를 받아 들었을때는 본인의 주택이 정부 프로그램에서 렌더 (체이스 은행)으로 넘어 갔음을 알게됐고 또한 융자 상환기간은 40년으로 늘었으며 여기에19만 7500달러의 발룬 페이먼트 ((Balloon payment ; 일정기간 월 모기지를 지불하다가 상환 기간이 가까워 질 때 남은 모기지의 전부를 상환하는 방식) 그리고 월 페이먼트가 다시 2000달러로 증가했음을 알게됐다. 결국 융자재조정은 성공했지만 본인 부담액은 더욱 늘어난 결과가 나타났다. 이 주택 소유주는 억울하지만 이 오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며 이 모든 사항을 사전에 공지해줬다면 다른 대책을 찾아봤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최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