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회복 걸림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비롯한 대형 렌더들이 주택 압류 절차의 문제로 인해 압류를 중단하자 이로 인해 시장의 구조조정과 주택 매각이 지연되면서 주택시장 회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B1면>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주택 압류 절차상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시장에 나온 주택매물이 다시 들어가고 잠재적 구매자들도 사라지는 등 주택시장에 타격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oA는 지난 8일 모든 주택 압류 절차와 압류 주택의 매각 계약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달 처음으로 압류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던 얼라이 파이낸셜의 자회사인 GMAC 모기지는 조사 대상을 23개주에서 50개주로 확대했다. 웰스파고도 아직 중단발표는 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 12일 특정 서류가 필요한 지역의 주택 압류 건에 대해 재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지난 2분기중 판매된 주택 4채중 1채는 압류절차에 따른 것으로 집계됐을 만큼 압류주택이 많기 때문에 압류절차 중단이 확산되면서 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주 플로리다주 케이프 코럴의 부동산 중개인인 에드 졸러는 압류주택을 포함해 현재 진행 중인 7건의 주택매각 계약중 4건의 계약 종료 날짜가 2개월 뒤로 연기되는 차질을 경험했다. 또 주택 구입을 하려고 했던 사람들도 은행 소유의 주택을 기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또 구매 자체를 아예 연기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플로리다주 탬파에서는 지난주 압류주택 매물로 나왔던 주택의 16%가 매물 목록에서 사라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압류절차 중단으로 인해 특히 압류주택을 저가에 매입해서 다시 판매하려는 투자자들의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또한 주택 차압 금지가 대출 금융 회사의 손실을 확대하고 신규 주택 융자 비용을 높이며 부동산 가격을 추가 하락시킬 수 있는 물량을 남겨두게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힘들지만 장기적인 면에는 시장을 더욱 튼튼하고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 13일 50개주 법무장관들은 일부 은행들이 문제있는 서류 작업을 통해 주택 차압을 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합동 수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법무장관은 주택차압에 대한 주 차원의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은행들이 주택 차압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기위해 검토 없이 서류를 처리하는 이른바 ‘로보 사이닝’관행은 법원을 속이는 것이자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겨나가려는 뉴욕 주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성제환 기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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