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재상장 ‘GM 공모가 상승’

▲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주식 재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공모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주당 31~33달러에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6일 디트로이트에 있는 GM 본사에 미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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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주식 재상장을 앞둔 가운데 공모가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GM이 공모 가격을 애초 예상했던 주당 26∼29달러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GM 주식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따라서 GM의 공모가가 주당 31∼33달러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GM의 공모가는 이날 저녁께 결정될 예정이지만 오는 17일에야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자동차업계에 대한 구제금융 감독책임을 맡았던 스티븐 래트너도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자동차업체 주식에 대해 등을 돌렸던 투자자들이 GM과 포드, 크라이슬러의 재무적 성과로 인해 자동차 부문을 다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자동차 업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포드의 주가도 6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미국 자동차 업체 주가의 상승 무드로 인해 이날 포드 자동차의 주가도 약 7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포드의 주가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70센트(4.3%)가 오른 주당 1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4년 1월8일 이후 6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포드의 주가는 올 들어 무려 70%가 급등했고 특히 지난 10월1일 이후 39%나 상승했다..


GM 퇴직자 “주식 살까! 말까!”.

 

“안 사자니 예전의 손실을 만회할 기회를 놓칠 것 같고, 사자니 작년처럼 손해를 볼까 두렵고..”
 
GM의 퇴직자들이 새 GM의 주식을 매입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작년 회사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갖고 있던 주식이 소각돼 큰 손실을 봤던 퇴직자들이 새로운 GM 주식의 재상장을 앞두고 공모 청약의 기회를 갖게 됐지만, 작년 손실의 기억 때문에 선뜻 청약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36년간 GM에서 제조기술자로 일하다 지난 2005년 퇴직해 지금은 전국 GM 퇴직자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존 크리스티는 아직 새 GM의 주식을 구입할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한 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같은 실수를 두번이나 저지를 여유가 없다면서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GM의 주식 재상장이 임박해지면서 GM의 공장이나 노조 사무실, 퇴직자클럽 등에서는 주식 매입 여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다.

논의는 대개 ‘작년의 손실을 생각하면 이를 또 살 이유가 없다’는 반대파와 ‘새로운 회사로 거듭났으니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는 찬성파의 주장으로 갈리지만 아직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못한 ‘고민파’도 상당수에 달한다.

이번 공모에는 퇴직자들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미국내 대규모 기관투자가나 해외 국부펀드 등 큰 손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중국의 합작업체인 상하이자동차(SAIC)가 1%를 매입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가 진행 중이며 아시아와 중동의 펀드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GM 측에 이번 주식 공모에 퇴직자와 근로자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바로 퇴직자협회였다. 하지만 GM이 ‘제너러스 모터스(Generous Motors)’로 불릴 만큼 직원에 대한 풍부한 복지 혜택을 주던 시절을 경험했던 퇴직자들이 작년의 손실을 겪은 뒤 다시 주식매입을 선뜻 결정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성제환 기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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