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행 3분기 순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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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대다수 미국 은행들이 수익 구조가 크게 개선된 가운데 문제은행 수도 급증, 은행들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23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내 7760개 은행들의 3분기 순익이 총 145억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20억달러에 비해 무려 7배나 늘어났다. 미국 은행들의 순익은 1분기 177억달러, 2분기 214억달러 등 올들어 증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은 영업 호조에 힘입어 3분기중 미국 은행들의 총자산은 1630억달러 순증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중 FDIC 산하 은행들 가운데 전체 63.3%가 전년동기 대비 순익이 증가한 반면 적자를 기록한 은행은 18.9%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는 전체 27%에 달하는 은행들이 적자를 면치 못했었다.
 
이처럼 미국 은행들의 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부실 대출에 대한 충당금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기간 은행들이 쌓은 대손충당금은 총 349억달러로 이는 전년동기 보다 무려 44.5%나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07년 4분기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따라서 총대출 대비 충당금 비율도 종전 3.5%에서 3.27%로 낮아졌다.
 
지난 3분기중 미국 은행들은 총 429억달러의 부실 자산을 정리했는데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업용 및 산업용 융자 부문이 36억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뒤를 이어 단독 및 4세대용 주택융자 부문 30억달러, 부동산 건축 부문 25억달러, 소비자 금융(신용카드 제외) 부문 20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은행들의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문제 은행으로 분류되는 부실 은행들의 수는 2분기말 829개에서 3분기말에는 860개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S&L 사태를 겪었던 지난 1993년 1분기말 923개를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 3분기중 문제은행 30개가 인수·합병되는 운명을 맞았고 신규로 5개 은행이 문제은행 리스트에 추가됐고 3분기에 파산한 은행 41개를 포함해 올들어 문을 닫은 은행들은 총 127개로 늘어났다.
 
이에따라 FDIC 가입 은행들은 종전 7830개에서 3분기말 현재 7760개로 감소했다.
 
FDIC 셰일라 베어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은행들이 그동안 많은 고통을 겪어온 결과, 이처럼 수익 구조가 개선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대손충당금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는 등 낙관하긴 이르다”고 견해를 밝혔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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