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약세 아파트 렌트비 ‘껑충’

주택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면서 렌트를 구하는 사람들이 급증, 아파트 임대료가 치솟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집값 하락으로 일반 단독주택 소유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주로 임대사업을 하고 있는 아파트 건물 보유자들은 임대료가 올라 즐거워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금융위기 이후 집값이 떨어지다 보니 수백만 가구가 집을 사려고 하기보다는 임대를 원해 렌트비가 급등했으며 임대용 아파트 가격도 올라 지난 2007년 중반 수준을 회복했다.
 
월세가격이 높아지면서 세입자들은 원하는 집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금융위기 직후에는 임대를 내주지 못한 집주인들이 렌트를 깎아주거나 평면TV를 선물로 주는 등 세입자 유치를 위해 각종 혜택을 베풀었지만 요즘은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실률이 크게 낮아져 이런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세입자들이 들어갈 아파트를 찾기 힘든 지경이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린제이 닐링(23) 양은 거실과 방 구분이 없는 한 칸짜리 스튜디오 아파트 임대료를 오는 4월부터 월 720달러에서 월 765달러로 올려줘야 할 형편이다. 그는 “집주인이 이 아파트로 더 많은 월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가치가 상승하면서 이를 담보로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의 형편도 나아졌다. 임대용 아파트의 가치는 지난해 16% 오른 것으로 한 부동산 중개법인은 집계했다. 2006년부터 2009년 사이 27%나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부동산 투자신탁회사가 보유한 아파트 건물 가격 역시 지난 2007년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지 않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부터 뉴욕이나 워싱턴DC 등 경기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최한승 기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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