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김 한국행 LA한인타운 경제계 관심집중

에리카 김이 돌연 한국을 방문해 검찰에 자진 출두함으로써 한인타운이 다시한번 ‘BBK 사건’으로 들썩이고 있다.
 
동생 김경준씨와 소위 BBK 주가 조작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에리카 김의 한국행이 연일 타운내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타운일각에서는 에리카 김의 한국행이 이명박 정부와 동생 조기 석방을 논의하기 위함이라며 만일 김경준씨에 대한 협상에 실패할 경우 이번 사건이 다시한번 정국을 강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에리카 김씨의 일부 측근들은 이번 한국행은 본인이 관여하고 있는 사업체의 물품 납품과 관련한 것이라며 검찰 조사에 응하는 것은 단순 협조차원으로 큰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 검찰은 사건이 기소중지 상태인데다 동생까지 복역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리카 김씨에 대한 구속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BBK 연관설을 쟁점화 했던 친박 인사들을 비롯한 한나라당 인사들은 이미 지나간 일이라며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야당인 민주당 측에서는 그간 그렇게 귀국을 종용해도 거부하던 김씨의 귀국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현 정권하에서 어떤 식으로든 석방이 논의될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 2003년 에리카 김이 27대 회장을 역임했던 LA한인상공회의소측은 김씨의 한국행에 대해 특별한 말을 아꼈다.
 
LA한인상공회의소 김춘식 회장은 김씨에 대해 “현재 출석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상의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며 “일부 이사들 사이에서는 전직회장 예우 차원에서 김씨를 도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재는 검찰의 수사과정을 신중히 지켜봐야 할때라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이어 “개인적으로는 김씨 남매의 사건이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BBK 사건이란?
지난 2001년경 김경준씨가 주도한 주가조작 사건을 의미한다. 금융 전문가 김씨는 지난 1999년 한국에서 투자자문사 BBK를 설립하고 2001년4월 코스닥 기업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하지만 경영권 인수와 동시에 운영할 전문인력 부족과 회사자금 유용 등의 이유로 금감원으로 부터 인가가 취소됐고, 그해 11월 투자금 30억원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코스닥기업 심텍에 의해 고소를 당했다.

두문불출하던 김씨는 5월 위조 여권을 이용해 미국으로 달아났다. 이후 검찰 조사에서 김씨가 주가를 조작하고 소액투자자 5200여명으로부터 받은 투자금 등 384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명박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유는 2000년 김씨와 이 후보가 온라인 금융회사인 LK-e뱅크를 공동 투자로 설립했기 때문으로 그간 김씨는 LK-e뱅크가  BBK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으며 이 대통령(당시 대선 후보)이 사실상 BBK의 창업주이며 주가 조작에도 가담했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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