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부실한 모기지 증권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기관투자자들과의 분쟁 해결을 위해 총 85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29일 미 언론들에 따르면 BOA가 컨츄리 와이드의 악성 모기지 증권에 투자했다 막대한 손실을 입은 개인 및 기관 투자자와의 법정 분쟁 종식을 위해 총 85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BOA 이사회는 28일 장시간에 걸친 이사회를 열었으며 이 회의를 통해 컨츄리 와이드사에서 발행한 모기지저당증권(MBS)를 소유한 투자자들에게 손실금의 일부분을 보전해 주기로 결정했다. 이번 합의금은 금융위기 이후 BOA가 벌어들인 총 순익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유사 분쟁 해결을 위해 월가의 금융기관들이 지불한 합의금 중에서도 역대 최고 규모다. 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헌 CEO는 “이번 결정은 불안한 미래 경기를 위한 준비과정”이라며 “이로써 컨츄리와이드와 관련한 530개 투자자 및 기관과의 소송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때 미국 최고의 모기지 기관이었던 컨츄리와이드는 라이어스 론에 의거한 무분별한 대출, 담보가치 미확인, 그리고 대출 후 관리 소홀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언급 없이 모기지 증권을 남발해 투자자에게 총 4240억달러 이상의 재정 손실을 입혔다. 컨츄리와이드에 투자했던 세계 최대의 투자 기업 블랙록, 증권보험사 메트라이프, 뉴욕 연방준비은행 등 22개 투자그룹들은 컨츄리와이드를 인수한 BOA가 재정 손실에 대한 보상 책임이 있다며 1050억달러 배상을 위한 소송을 진행해 왔다. BOA는 투자자들이 신탁업체로 지정한 ‘뱅크오브뉴욕멜론’을 통해 합의금을 지불하게 된다. 경제 분석가인 키스 호로위츠는 “BOA가 총 재정 손실액의 2%에 불과한 합의금으로 최고의 골치거리를 해결했다”며 “투자자들이 BOA최대의 위험 요소라고 평가한 컨츄리와이드 문제가 해결책을 찾은 만큼 향후 사업 전개에 여유를 갖게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앞으로 해결할 문제도 적지 않은 만큼 BOA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거액 합의금 지급으로 인해 BOA가 올해 2분기에만 86~91억달러 규모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외에도 올해 3~4분기에 32억에서 37억달러 규모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투자자들과의 분쟁 역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컨츄리와이드 대출을 소유한 주택 소유주 다수가 차압으로 주택을 빼앗긴 상황에서 최악의 경우 이들과의 소송에 최소 50~200억달러의 합의금이 소요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한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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