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기업들의 어닝시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은행들의 실적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자산기준 미국 최대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모기지 관련 분쟁 합의금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사상 최악 분기 실적을 내놓았고 반면 웰스파고은행은 순익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우선 BoA는 19일 모기지 관련한 분쟁합의금 부담 등으로 2분기에 총 88억3000만달러(주당 90센트)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에 31억30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보다 55% 감소한 132억달러를 기록했다. BoA는 모기지 보상금과 다른 일부 항목을 제외할 경우 2분기에 37억달러(주당 33센트)의 순이익을 거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골드만삭스도 순익을 기록하긴 했지만 예상치에는 미달했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순이익이 10억9000만달러(주당 1.85달러)로 집계돼 작년 동기 6억1300만달러(주당 78센트)보다 77%나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매출은 72억8천만달러로 작년 동기 88억4000만달러보다 17.6%가 줄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주당 2.30달러 순익, 매출 81억4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것이다. 이번 분기에 골드만삭스는 특히 채권거래 관련 수입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금융상품 거래관련 수입에서 부진한 양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 4위 은행인 웰스 파고는 2분기 순익이 39억달러, 주당 70센트를 기록해 전년보다 29% 늘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주당 69센트 순익을 살짝 상회한 것이다. 웰스파고는 지난해 2분기에 31억달러, 주당 55센트를 기록했었다. 코메리카뱅크도 2분기 9500만달러(주당53센트)의 순익을 올렸다. 15일 실적을 내놓은 씨티그룹도 2분기 순익이 주당 1.09달러, 총 33억4000만달러로 집계돼 전년대비 24%가 증가했다.이처럼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이 순익 증가를 기록했지만 이번 실적이 크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웰스파고의 경우 올 2분기 매출은 204억달러로, 전년의 214억달러에 비해 줄었고 씨티도 매출액은 206억 2000만달러로, 지난해 220억 7000만달러에 비해 6.6% 감소했다. 또 JP모건체이스의 경우 투자은행 부문의 순익은 49%가 늘어난 반면 소매금융 서비스 부문의 순익은 44%나 급감했다. 투자부문의 순익도 직원에 대한 급여 비용을 작년 동기보다 12% 줄인 것이 크게 작용했다. 즉 흑자를 기록한 대형은행들도 영업적인 이익을 챙긴 것이 아니라 대손충당금 추가분을 크게 줄인 것에 따른 순익을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제환 기자 |
the_widget( 'wpInsertAdWidget','title=&instance=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