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그 프로그램을 보고 어떻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뭔가 말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막상 글을 쓰려니 이것저것 뒤죽박죽이 되어 정리가 안되는 느낌입니다. 그냥 편하게 생각나는대로 적어 내려가 보기로 하겠습니다. 저는 치과의사입니다. 치과 전문의 중 치주 임플란트수술 전문의입니다. 치과에도 의과처럼 다수의 전문의 과정이 존재하고 우리 나라에도 미국처럼 치과 전문의 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일반 대학을 다니다 80년대 초에 유학을 와서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의 치과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의 치과의사 면허 시험을 치뤄 한국에서 개업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3년 전문의 과정을 마친 후 미국에서 전문의로 개업중입니다. 이러다보니 한국과 미국의 치과업계를 비교적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제가 진료를 하고 있는 환자군들도 타인종과 한인이 반반이라 환자의 인식 등도 비교가 가능한 것이 장점입니다. 미국에서 치과의사는 매년 가장 정직한 직업군 중에 3위안에 오를 정도로 존경을 받는 직업입니다. 한인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치과가 진료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치과의사는 나쁜 놈(?)들’이라는 인식과는 좀 다릅니다. 아시겠지만 미국 치과의 진료비는 한국에 비해 엄청나게 비쌉니다. 아무리 생활수준 대비를 해도 비싼 것은 역시 비쌉니다. 그럼에도 미국인들에게 존경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하지만 한국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다른 의료비 대비 또는 연평균 지출 대비 치과 진료로 지출되는 비용이 10년 기준으로 보면 아마 치과 진료비가 엄청 작은 것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이는 한국 사람들이 치아가 모두 건강해서라기 보다 평소 치아 관리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임플란트를 해야 하니 엄청난 금액의 임플란트 비용이 청구되는 것이지요. 아마 그 임플란트 비용에 들어갈 것을 정기적으로 관리해줬다라면 한번에 그만큼 엄청난 금액의 임플란트 시술비용은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미국 역시 아직 치과 보험에서 임플란트를 인정하고 보험으로 커버해주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아주 비싼 보험상품이나 그리 해줄까요? 이는 다시 말하면 치과 치료라는 것이 임플란트를 대체할만한 치료가 있다는 것과도 같은 말입니다. 사실 백여년의 현대치과 역사에서 임플란트가 차지하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 나라는 불과 10여년 안팎일 정도로 짧습니다. 치아가 빠지면 왜 꼭 임플란트만 해야 될까요? 틀니도 있고 브릿지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전에는 이런 치료들로도 얼마든지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었습니다. 다만 임플란트가 나온 후, 그 편의성 때문에 모두 임플란트를 해넣게 된 거죠. 눈에 아무 이상이 없는데 예뻐 보이기 위해 썽꺼풀 수술 했을 때 건강보험에서 인정 안해주는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사실 이 임플란트라는 치료가 좋은 치료임에는 틀림 없고 치과의 경제성(?)을 한층 더 높여 주었지만, 이것이 치과계에는 독이 된 듯 합니다. 너도나도 돈이 된다 싶으니 충분히 수련을 받지 않은 의사들에 의해 시술되어지는 곳도 현실입니다. 이러다다 보니 당연히 부작용도 많아지고 와중에 치과의사에 대한 신뢰도는 저하되거나 치과 치료에 대한 거부감도 상승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병원에 대한 요구나 기대 수치도 상승하였고, 이 기대치를 맞추기 위해 인테리어도 고급화되고 개원 비용이 상승된 것도 사실입니다. 발생한 비용을 갚기 위해 무리한 진료도 발생하게 되고 환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 비용도 증가했습니다. 의사의 책임은 과연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를 치유하는 것입니다. 이는 치료비가 비싸고 싸고와는 무관한 듯 보여집니다. 간단합니다. 병원의 진료비가 싸고 비싸고를 가지고 판단하기 보다 왜 이렇게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싼 지, 그렇다면 정말 이 병원이 문제는 없는지 차근차근 짚어 보라는 것입니다. 저가에 양질의 진료를 내세우며 박리다매가 그 비결이라고 주장합니다. 저도 치과를 18년여 해 왔습니다. 그저 주변의 누가 뭐라든 제가 믿는대로 제가 배운대로 환자를 치료 해왔습니다. 하필이면 저의 두 자녀가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둘다 불행하게도(?) 의사가 되고자 합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전공을 선택하라고 말렸습니다. 왜냐구요? 미국에서 의사의 생활이 그다지 행복한 삶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편하게 살수 있는 전공을 택하는 것이 더 좋다라고 충고하는 심정입니다. 정말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돈을 벌려면 그 시간과 정성을 아껴 다른 일을 통해 돈을 벌려고 노력하십시오. 건강은 누가 말한대로 상품이 아닙니다.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의사는 환자를 머릿수로 세어 상품으로 인식하면 안됩니다. 이것이 의사가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인성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문의:(213)383-5151/(949)654-4760 |
the_widget( 'wpInsertAdWidget','title=&instance=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