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병합 한미은행 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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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1일 한미은행 ‘HAFCD’라는 이름으로 주가 주고 있다. (사진=한미은행 웹사이트)

주식병합(Reverse Stock Split)을 단행한 한미은행(나스닥심볼 HAFC)의 주가가 20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한미은행의 주가는 전날 종가 7.12달러에서 무려 12.36%(0.88달러)가 상승해 8.00달러로 장을 마쳤다. 특히 한미의 상승폭 12.36%는 이날 전체 나스닥 종목 중 세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한미는 지난 16일 뉴욕증시 마감후 1대8 주식병합을 단행했는데 20일 종가를 주식병합 이전 상황으로 계산할 경우 주당 1달러가 되는 셈이다. 한미 주식이 주당 1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11월11일 이후 처음이다. 이에 앞서 한미는 주식병합 발표 직전인 지난 16일에도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는데 이날 한미의 주가는 전날종가 0.85달러에서 0.94달러로 상승했었다.

이처럼 한미의 주가 상승세를 탄 것은 금융분석기관들의 각 금융기관들에 대한 분석 자료의 발표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지난 16일에는 KBW의 분석자료가 발표됐는데 이 자료는 한미 주식이 올 연말까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을 했다. 실제로 16일 한미의 거래량은 무려 164만9900주나 됐으며 주가도 무려 10.59%나 상승했다.

이어 20일에는 FBR이 한미은행에 대한 분석자료를 내놓았는데 이 분석에서 여러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한미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FBR은 이 자료에서 한미가 최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으며 특히 자산건전성에서도 큰 향상을 가져왔고 증자도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FBR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말까지 한미의 추가적인 크레딧 손실이 약 5600만달러 정도로 예상이 되는데 최근의 증자가 이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쿠션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의 목표주가를 12.80달러로 FBR은 내다봤다.

이 평가서는 또한 한미가 상당한 인수 매력을 지니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금융이 인수 재추진을 엿보고 있으며 한미 FTA가 시행에 들어가고 한국과 미국간의 무역이 보다 활발해지면 우리금융이 보다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20일 뉴욕증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고비를 넘겼다는 안도감이 확산되면서 폭등했고 다우지수는 12000대를 회복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7.32포인트(2.87%) 오른 12,103.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5.95포인트(2.98%) 상승한 1,241.30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80.59포인트(3.19%) 급등한 2,603.73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마감하고 ‘연말랠리’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뉴욕 소재 킹스뷰 매니지먼트의 필 실버맨은 “이것은 안도 랠리”라며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투자자들이 연말을 앞두고 새 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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