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 경기 ‘맑음’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신규 주택 착공 및 허가 신청으로 인해 연관산업에도 긍정적 파급효과가 번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국 전역에서 새로운 주택 단지 건축과 건축을 위한 인허가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며 이는 오랜 침체 끝에 주택 시장 경기가 드디어 살아나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주택 착공 건수가 증가하는 것은 건설, 자재, 그리고 장비 대여 등의 연관산업의 고용과 수익을 늘린다. 또 지방 정부에 주택 한채당 9만달러에 달하는 세수를 안겨줌으로써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지방 정부에게 가뭄속 단비 역할을 하게 되는 ‘물결무늬 파급 효과’(ripple effect)를 불러 일으킨다.

워싱턴 포스트는 역시 최근 차압 주택 수를 제외한 각종 주택 관련 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연방 상무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월별 주택 착공 건수는 70만건을 넘어서 전년동기 대비 30%나 증가했다. 이는 주택 경기 버블기였던 지난 2007 당시에 비해서는 1/2에 불과하지만 지난 수년간의 침체기를 벗어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이외에도 주택 경기를 판단하는 선행 지표인 건축 허가 건수도 지난 5월 78만건으로 4년 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주택 시장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6월 주택시장지수도 29로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하면서 2007년 5월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갱신했다.

주택 경기 침체가 심했던 캘리포니아도 어바인을 중심으로한 OC 지역의 주택 경기는 이미 침체기를 벗어나 정상치를 회복했다.

한편 로버트 뎅크 NAHB 수석 경제학자는 “앞으로 6~8개월이 지나면 주택 시장의 완연한 회복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단 아직도 200채 이상이 차압 절차를 밟고 있고, 깡통주택도 1100채 이상인 것은 잠재적 주택 구매자를 줄이는 원인이 된다.따라서 주택 건설 산업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앞으로도 3~4년은 더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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